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페페 Mar 14. 2022

처음이라는 만큼 아련한 단어가 있을까

6. TEEKS - First Time

오늘은 이 음악 어때요?


Video by THISTEEKS


날씨가 정말 많이 풀렸네요. 간헐적으로 바람이 많이 불기도 하지만 딱 걷기 좋은 날씨인 것 같아요.


걷기 좋다라는 말은, 음악 듣기 좋다는 말과도 비슷하다고 생각해요.

저는 역에서 집까지 거리가 꽤 되어서, 보통은 버스를 타는 편이지만 음악을 듣고 싶을 때 걸어서 집으로 가는 편이거든요.


사람마다, 그리고 시기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전 요즘 신나는 노래보단 조금 정적인 노래를 들어요.

그런 이유 때문일지, 걸어서 집까지 가는 시간도 평소보다 더 오래 걸리는 것 같네요.


아무튼, 오늘은 TEEKS의 First Time 이라는 곡을 가지고 와봤어요.

틱스는 뉴질랜드 출신의 1993년생 가수로, 허스키한 중저음 보이스로 뉴질랜드 내에서도 주목받고 있지만, 마오리족이라는 이유로 차별도 받고 있다고 해요.


사실 정말 놀랐던 건, 굉장히 편협한 고정관념이지만 처음 틱스의 음악을 들었을 땐 당연히 아프리칸일 줄 알았어요. 근데 마오리족의 피를 이어받았다니, 드웨인 존슨과 함께 제가 좋아하는 마오리족 출신(?) 셀럽이 될 것 같네요.
* 다 쓰고 보니 드웨인 존슨은 사모아인 혼혈이었다는게 기억나네요..


'오늘 이 음악 어때요?' 의 음악들을 계속 듣다보면 알게 되겠지만, 전 여러 음악들을 들으면서 그 중에서도 특히 중저음의 보이스를 가진 아티스트들을 좋아해요. 제가 갖지 못한 목소리이기에, 더 매력적으로 느끼고 동경하기 때문일 지 모르겠어요. 기브온(기베온), 테디 아딧야, 틱스까지 참 좋아하는 중저음 보이스를 가진 뮤지션들이 있죠.

 

중저음 보이스에 붙는 수식어는 보통 '호소력이 짙은' 인데, 그러한 이유 때문인지 중저음 보이스를 가진 뮤지션들의 음악은 가사 하나 하나를 음미하게 되더라구요. 이런 점이 중저음 보이스 뮤지션들의 음악을 듣는 이유이자 재밌는 점이고, 같은 맥락으로 First Time 또한 처음 들었을 때 부터 가사에 집중해서 들었던 것 같아요.


Teeks


First Time, '처음' 이라는 단어는 여러모로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단어인 것 같아요.

우리의 인생은 모두 처음으로 쌓아 올려진 하나의 탑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지금은 기억도 잘 나지 않는 첫 등교, 첫 시험부터 시작해서, 누군가와의 첫 만남, 첫 이별 까지 저 뿐만 아니라 모두 오늘도, 내일도 새로운 처음을 맞이하게 되니까요.


나이가 들 수록 하지만 처음이 더 이상 처음같지 않아지고, '처음' 이라는 수식어를 더할 수 있는 경험이 줄어들면서, 사는 것에 있어 설렘도 줄어들고, 더욱 진짜 현실에 젖어드는 것 같아요. 아마 그런게 우리가 말하는 어른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렇기 때문에 항상 초심을 잃지 말아야 겠다는 생각을 했네요.

돌이켜 생각해보면 처음 일을 시작했을 때, 저는 참 열정적이고 지치지 않는 사람이었던 것 같고, 누군가와 처음 연애를 시작했을때는 그 사람과 절대 이별하지 않을 만큼 사랑하겠다 다짐했던 것 같아요.


음악을 들으면서 문득 '그때의 나는 이랬었구나', '그때의 나는 이런 생각을 가지고 이렇게 행동했구나' 들이 떠오르더라구요.


처음이라는 단어, 이렇게 글을 쓰다 보니 정말 아련한 단어네요.

어떤 식으로든 처음은 의미가 있으니, 이 글을 보신다면 오늘은 각자의 수 많은 처음들에 대해서 생각해보는 건 어떨까요? 

매거진의 이전글 이 노래를 들어줬으면 좋겠어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