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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별의 May 09. 2022

기대

행복을 아주 조금 빌렸을 뿐인데

이걸 못 갚을 줄이야 


기대란 행복을 빌려 쓰는 것

우린 기대하며 웃고 행복해서 또 웃고

가끔 갚지 못해 실망하며 울기도 한다 


그런데

한 번

두 번

계속되는

연체와 낙망에 신용이 바닥나버리면

이젠 조금만 빌리고 싶어도 빌려주질 않아 


예기치 못한 행복은

그럴 리 없다는 의심에

밀린 이자처럼 빼앗기고 


예견된 일상이 되어버린 슬픔은

더 이상 슬픔의 구실을 못하네 


마음은 닳고 닳아 무뎌지고

행복도 슬픔도 잃어버린 채

나는 무엇이 되어가나

그저 두려워할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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