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이 오지 않는다
어렵사리 현실을 떠나도
너란 미련이 나를
계속
계속
내 발목을 잡고 끌어낸다
집에는 간 걸까
잠은 잔 건지
밥은 먹었나
울고 있진 않을까...
하
대체
어디서 뭘 하고 있는 건데
온갖 상념이
가슴속에서 터져 나와
방 안 가득 울부짖는다
시끄럽다, 너무
그래 봤자 할 수 있는 건
조용한 휴대전화를 들고
대답 없는 너를 듣고
다시 또 듣는 것뿐이라니
어쩌면
이게 네가 사는 세계일까
이렇게나마 너란 세계를 살아본다
네 곁으로 가는지
아닌지도 모르지만
그저
그저
너의 자취를 따라본다
너의 눈물을 밟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