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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별의 Jun 25. 2022

너의 순례자

잠이 오지 않는다

어렵사리 현실을 떠나도

너란 미련이 나를

계속

계속

내 발목을 잡고 끌어낸다


집에는 간 걸까

잠은 잔 건지

밥은 먹었나

울고 있진 않을까...


대체

어디서 뭘 하고 있는 건데


온갖 상념이

가슴속에서 터져 나와

방 안 가득 울부짖는다

시끄럽다, 너무


그래 봤자 할 수 있는 건

조용한 휴대전화를 들고

대답 없는 너를 듣고

다시 또 듣는 것뿐이라니


어쩌면

이게 네가 사는 세계일까

이렇게나마 너란 세계를 살아본다


네 곁으로 가는지

아닌지도 모르지만

그저

그저

너의 자취를 따라본다

너의 눈물을 밟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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