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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nna Lee Apr 01. 2020

어른

서른여섯의 4월

서른여섯.


어른이 되면 

강하고 단단하기에

세상에 대해 잘 알기에

모든 게 순조롭게 흘러갈 줄 알았다.


결혼을 하고 아이 한, 두 명을 낳아 알콩달콩

주변을 돌아보면 흔히 보이는 그 장면 속의 삶을

나도 살게 될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어른이 되어 알게 된 것은

순조롭게 흘러가는 그 시간 속에

수많은 노력과 책임이 뒤따른다는 것과 더불어

흔해 보이는 그 장면 속의 삶이 

보이지 않는 고단함의 연속이라는 사실이다.


그리고 더 나아가 생각한 것은

내가 그런 삶을 왜 꿈꿔왔는지이다.


그저 막연한

사람들이 평범하고 행복하다 느끼고 말하는

보통의 그런 것들로

나를 채워버리고 싶었던 것일까.


나도 보통의 사람들에게서 단편적으로 보이는

그 행복의 충만으로 숨고 싶었던 것일까.


다시 생각이 많아지는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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