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1. 묘하게도, 갈피를 못잡고 방황하는 내 상황이 여행과 비슷하다고 느껴졌다. 완전한 새로운 국면에서 하나하나 다시 시작하는 느낌이 여행자가 겪는 새로운 곳에서의 감상과도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한 것 같다.
2. 여행도 하나의 패턴이다. 정착하는 것에 불편함을 느끼고, 새로운 곳에서 느껴지는 해방감을 갈망하는 이들이 선호하는 일종의 행동 패턴이라 볼 수 있다면, 지금 내가 느끼는 이러한 방황과 불안도 인생을 살면서 내가 겪을 수 있는 다양한 삶의 패턴 중 하나로 분류할 수 있지않을까? 이런 관점을 가지면 이 순간에 감정적으로는 되게 힘들더라도, 결국 삶이라는 큰 흐름에서의 배움의 과정이라는 생각에 큰 위로가 된다.
3. 요즘 읽고 있는 책 <원칙>에서 말하는게 많이 떠올랐고, 그 내용이 김영하가 말하는 여행과 맞닿아 있는 부분이 많아 좀더 재밌게 읽었다. 읽으면서 무의식적으로 지금 이순간도 여행의 순간과 같으리, 새로운 여행지에서 적응하기전 느낄 수 있는 묘한 불안함이 내가 지금 느끼고 있는 감정이었으면하고 내심 바랬던 것 같다.
4. 인간의 삶은 불가피하게 유한하고, 잠시 살다가 가는 여행자라는 관점에서, 지금 이 순간도 하나의 재밌는 여행지로써, 열심히 관찰하고 받아들일 수 있었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