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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은도토리 May 29. 2021

더불어 산다는 것과 법.

근래에 교양수업으로 생활법률이라는 수업을 듣고 있는데, 예상치 못하게 재밌게 수강하고 있다. '법'이라는 것을 직접 접하기 전에는 이해하기 어려운 난해한 문장들로 구성된 추상적인 개념일거라는 막연한 거부감이 있었는데, 이해하기 쉽고, 추상적이면서 구체적이며, 우리네 삶의 면면들을 다양하게 비춰주고 있었다. 우리의 삶을 살아가면서 겪을수 있는 다양한 형태의 사회활동들을 글로써 하나하나 정의내리고, 옳고 그름에 대한 기준을 세워나간다는 것이 매우 흥미롭게 다가왔다. 


법과 같은 명문화된 판단 기준이 '다름'으로 인해서 발생하는 갈등을 효과적으로 조율하기 위한 현존하는 최고의 발명품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 발생가능한 상황을 정의내리고 ,

- 해당 상황에 대한 원칙을 정하고, 

- 별도의 협의체를 구성하여 법을 기준으로 의사 판단을 집행. 


프로세스는 단순하지만 직관적이고 명확하다. 상황과 원칙에 대한 해석이 열려있다는 것을 문제해결을 어렵게 하지만, 우리의 삶을 기계적으로 재단할 수 없는 본질적 한계 때문이라 어쩔 수 없다. 


.


동거하고 있는 여자친구와 가끔 다투거나 갈등이 생길때, 어떻게 화해하고 풀어나가야할지 잘 모르겠고 너무 어렵다. 서로 살아온 배경이 참 다르고, 각 상황에 따라서 대처하는 방식도 너무 달라서 그러리라. 


인간 사회에서의 갈등들을 잘 조율해오기 위해 수백년동안 인류가 만들어온 법을 벤치마크할 방법은 없을까? 가족간의 규칙이라는 것이 전에는 마냥 딱딱하게만 느껴져서 싫었는데, 서로를 더 잘 배려하고 이해하기 위해서라도 합의된 규칙이 있는게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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