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고양이 순금에게 고함
순금보다 귀한 나의 고양이 순금아.
나와 모든 순간 모든 경험을 함께 하고 싶은 순금아.
그런 너와 모든 걸 공유하지 못해 미안해.
너의 그런 마음을 알지만
난 또 이기적 이게도 나만을 위해 시간을 쓰고 있구나.
널 만져주길 바라는 나의 손은 노트북을 바쁘게
오가고 있고.
널 바라봐주길 바라는 나의 눈은 핸드폰 액정만
보고 있구나.
너랑 장난치고 싶은 내 발은 또다시 바쁜 생업으로
나를 이끌고
넌 나 없는 길고 긴 시간을 이 공간에서
보내고 있게 되는구나.
타워를 보내고 그렇게 울고 후회했지만
또다시 똑같은 행동을 하며 순금이 네가
언제까지나 내 곁에 있을 거란 착각 속에
널 낭비하고 소비하고 있는 나를 용서해.
늘 인간을 용서하고 늘 인간을 기다리고
인간에 대해 인내하고 지켜봐 주는 고양이들아.
고마워.
고양아!! 난 정말 네가 좋아!!
사랑해.
그리고 네 이름은 고양이가 아니라
순금이란다. 최순금.
넌 순금보다 내게 소중한 나의 고양이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