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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사 1주년, 법인 2주년

트래픽머신에서 함께 하면서 배운 가장 큰 것은

by 태완


프로젝트 목표도 잘 마무리한 기념으로, 청담동의 레스토랑 On에서 팀원들과 근사한 점심을 함께했다. 테이블에 둘러앉아 지난 2년을 돌아봤다. 그동안 가장 좋았던 순간은 언제였는지, 무슨 경험이 남았는지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 보니, 마음 한 켠이 괜히 따뜻해졌다.


그런데 사실 오늘 식사를 하면서 가장 크게 머릿속에 맴돌았던 말은 따로 있었다.


이전에 가영(@oneononenote)님이 해주신 말씀인데,


“와니님이 더 이상 실패가 아니라,
성공과 성취의 경험을 더 많이 쌓으셨으면 좋겠어요.”



오늘은 그 말을 몸소 한 번 더 체감한 자리였다.


트래픽머신에 들어오기 전만 해도 내 커리어를 돌이켜보면, 노력한 만큼 결과가 따라주지 않은 일들이 더 많았다. 숫자로 딱 잘라 증명할 수 없는 무언가들. 그래서 한동안은 내가 마케터로서 역량이 없는 건 아닐까 하는 의문도 스스로에게 자주 던졌었다.


그런데 지금은 조금은 다르다.


지난 2년, 분명히 나도 성장했다는 걸 안다. 그리고 앞으로는 그 성장을 계속 증명하고 싶다. 더 이상 ‘노력은 했지만’ 같은 말로 내 일을 설명하고 싶지 않다.


요즘은 가만히 돌아보면, 이제는 내가 하는 일이 ‘마케터’라는 한 단어로는 도저히 다 담기지 않는다는 생각이 든다. 숫자와 성과를 다루는 일만이 아니라, 메시지를 만들고, 사람을 모으고, 이야기를 설계하고, 때로는 전혀 새로운 판을 짜기도 한다.


어떤 날은 전략가 같고, 어떤 날은 에디터 같고, 또 어떤 날은 커뮤니티 매니저 같기도 하다. 이제는 내 일의 이름을 딱 한 단어로 부를 수 없다는 사실이 오히려 조금은 자랑스럽다. 이 다양한 결들이 결국 나를 더 단단하게 만들어주고 있다는 걸 느낀다. 그래서 앞으로도 이 일을, 이 흐름을 계속 확장해가고 싶다.


나는 이제 그냥 마케터가 아니다. 사람들의 이야기가 더 멀리, 더 깊게 퍼져나갈 수 있도록 판을 깔아주고 흐름을 만들어주는 사람이고 싶다. 그게 요즘 내가 내 일을 정의하는 방식이다.


조금 더 솔직히 말하면, 나는 이제 문제를 그저 주어진 대로 해결하는 사람이 아니라, 문제를 스스로 정의하고, 필요한 답을 직접 찾아내는 사람이 되고 싶다.


요즘은 그게 제일 큰 바람이다.


P.S 훌륭한 사람들과 일해야하는 이유를 뼈저리게 느끼게 해주시는 가영님, 아이린님, 트커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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