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치기 소년〕

by 루치올라

《출이반 出而反》


푸른 언덕 너머 작은 마을에

한 소년이 양을 돌보고 있었다.

소년은 따스한 햇살 아래서 풀을 뜯는 양들을 바라보다,

문득 심심함을 느꼈다.

"이런 고요함은 너무 지루해."

소년은 장난기 어린 웃음을 지으며

마을 사람들을 놀라게 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는 언덕 위에 올라가

목청껏 외쳤다.

"늑대다! 늑대가 나타났어요!"

마을 사람들은 삽과 곡괭이를 들고 달려왔다.

하지만 언덕에는 평화롭게 풀을 뜯는 양들뿐이었다.

소년은 킥킥 웃었다.

"속았지?"

마을 사람들은 실망한 얼굴로 돌아갔고,

소년은 재미있다는 듯 또 외쳤다.

"늑대다! 늑대가 나타났어요!"

다시 달려온 사람들은 또 속았다.

소년은 배꼽을 잡고 웃었다.



그런데 어느 날,

진짜 늑대가 나타났다.

양들은 겁에 질려 뿔뿔이 흩어졌고,

소년은 온 힘을 다해 외쳤다.

"도와주세요! 진짜 늑대예요!"

하지만 이번에는

아무도 오지 않았다.

언덕 위에는

겁먹은 양들과,

작은 소년의 떨리는 목소리만이

허공에 쓸쓸히 흩어졌다.

소년은 알게 되었다.

한 번 잃은 믿음은

쉽게 되돌릴 수 없다는 것을.



그리고 결국,

자신의 거짓이 모든 것을 잃게 만들었다는 것을.

소년은 알지 못했다.

말은 공기처럼 가볍게 던질 수 있지만,

그 말이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일 때,

그 무게는 공기보다 훨씬 무거워진다는 것을.

처음에는 장난이었다.

그저 심심함을 달래기 위한 작은 농담이었다.

하지만 사람들은 달려왔다.

그들의 발걸음 하나하나가,

그들의 눈빛 하나하나가,

'너를 믿는다'는 말 없는 약속이었다.



소년은 착각했다.

자기 말이 사람들을 움직였다고.

자기에게 힘이 생겼다고.

하지만,

거짓으로 움직인 마음은 결코 오래 머물지 않는다.

거짓으로 모은 신뢰는 거짓처럼 사라지고,

진심 없이 얻은 힘은 진심 없이 무너진다.

맹자는 말했다.

출이반 出而反,

"나에서 나온 것은 반드시 나에게로 돌아온다."

소년이 던진 거짓은,

결국 소년 자신에게 돌아왔다.

진심 없이 내뱉은 외침은

진짜 절규가 되었을 때

아무에게도 닿지 않았다.

우리는 종종 잊는다.

한순간의 장난이,

평생의 신뢰를 무너뜨릴 수 있다는 것을.

우리는 종종 착각한다.

마음을 움직이는 것은 말의 크기나 소리가 아니라,

그 말에 담긴 진심이라는 것을.

소년은 배웠다.

그리고 우리도 배운다.

사람들의 믿음을 가볍게 여긴 작은 거짓은,

결국 스스로 모든 것을 잃게 만든 결과로 되돌아온다.

진심 없이 얻은 것은,

진심 없는 대가로 되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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