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와 베짱이〕

2500년 전 그리스에서 전해진 우화

by 루치올라

한여름 동안,

개미는 부지런히 먹이를 모으며 겨울을 준비했다.

그동안 베짱이는 노래하며 지냈다.

겨울이 오자, 베짱이는 굶주려서 개미에게 가서 음식을 구걸했다.

개미가 물었다.

"너는 여름 동안 무엇을 했느냐?"

베짱이는 대답했다.

"나는 춤을 추고 노래를 불렀어."

그러자 개미는 말했다.

"그럼, 겨울에도 춤을 추고 노래를 불러라."

베짱이는 먹이를 얻지 못하고 쓸쓸히 돌아섰다.

그렇다.

원본에 개미는 굉장히 냉정했다.



2500년 전 그리스에서 전해진 우화,

그 시대가 전하고자 했던

교훈은 미래를 준비하자이다.

그런데 교훈을 현시대에 다시 맞춰서

의도적으로 따뜻하게 고쳐 쓰게 된 이유가 있다.

지금은 "잘못한 사람을 벌주는 이야기를 하려는 단순한 의도"가 아니기 때문이다.

"서툰 사람도 함께 살아야 하는 시대"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버전은 일과 일상에 지친 사람들에게,

"새로운 교훈"을 줄 수 있을 것 같아 리뉴얼하게 되었다.



때로는, 싫은 것도 해야 하고,

좋아 보여도 하지 말아야 할 때가 있다.

그래서 때론 힘겹고,

때론 지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을 살아가는 건

희망 때문일 것이다.

사람은 배가 고파서 삶을 포기하는 게 아니다.

진짜 사람을 무너뜨리는 건,

희망을 잃었을 때다.

희망은 무엇일까?

지나온 시간이 아니다.

아직 겪지 않은,

살아가야 할 시간이다.

희망은 늘 '미래'에 있다.

오늘 하루, 그리고 또

내일, 모레, 그 너머를 바라볼 때

희망은 마음속에 숨을 쉰다.

미래를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을 때,

비로소 우리는 오늘을 살아낼 수 있다.

힘들어도,

하고 싶지 않을 때도 해내고,

하고 싶은 것도 절제해 보고,

그렇게 힘겹게라도 나를 지켜낸 어느 날,

시간이 흐르고 쌓이면

알게 된다.

나를 건사하는 일은

나 하나로 끝나지 않는다는 것을.



내가 살아낸 삶은

누군가에게 밥이 되기도 하고,

누군가에게 빛이 되기도 한다.

때론, 사람들은

제각각 다른 사연으로 인해

미래를 잃어가기도 한다.

그런 이들에게

내가 품어온 작은 희망을

건네줄 수 있다.

내가 누군가에게

작은 빵 한 조각을 건넬 수 있는 것도,

먼저 내가 빵 한 조각을 건넬 수 있을 만큼

내 힘을 갖추었기 때문이다.

사람으로 태어나,

이 어찌 참으로 의미 있고 가치 있는 일이

아닐 수 있겠는가.

그리고 부지런히 살아낸

내 삶은

누군가에게 희망의 증거가 될 수도 있다.

그래서,

오늘도 걸음을 멈추지 않고

파이팅!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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