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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브로콜리 May 11. 2020

커피와 초콜릿 중독자가 가득한 스위스 (2/2)

초콜릿 소비가 가장 많은 나라, 스위스 

한국에서 온 여행자분들과 헤어지기 전 꼭 함께 해야 할 숙제가 있다. 무슨 숙제냐고? 바로 스위스의 맛있는 초콜릿을 소개해드리고 한국에 가져갈 수 있도록 제법 구체적으로 콕콕 집어 알려드리고 있다. 내 경우 여행의 마무리는 보통 슈퍼마켓에서 끝내는 편이다. (투어 종료 후 추가로 장 보는 것을 도와드리면 나는 그렇게 뿌듯하다...) 슈퍼마켓 입구도 들어가기 전 여행자분들은 슬금슬금 핸드폰을 꺼내시는데, 바로 그것은 인터넷에 검색하면 넘쳐나는 " 먹어봐야 할 스위스 초콜릿 " 리스트이다. 그리고  스크린 캡처를 최소 3장 이상 하시어 내게 보여주시는데, 음 약하다... 약하다....


투어를 진행할 때는 가이드의 마음이지만 슈퍼를 들어간 이상 나는 우리 친정엄마한테 줄 것 같은 마인드로 바뀌어 여행자분들을 끌고 초콜릿 파트로 모셔다 드린다. 아참, 입장시 바구니는 필수...  선물하는 대상에 따라 가격대도 적당히 나뉘는 것은 기본!  별도 포장을 하지 않더라도 기본 포장 자체로 충분히 선물용으로 변신할만한 초콜릿, 그리고 견과류가 없는 초콜릿 (알레르기)을 구분하여 알려드린다.  사진으로도 구분하기 어려운 것들이 생각보다 많기 때문이다. 그리고 회사 사람들에게 스위스 여행 다녀왔다고 적당히 뿌릴만한 초콜릿 이런 것들은 두말하면 입 아프다. 가격 면으로 보았을 때 그러니까 절대 겉포장으로만 보았을 때 저렴해 보이는 것은 절대 금지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키포인트는 한국의 수입품 코너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초콜릿은 아웃이다. 초콜릿을 최종 구매하고 난 후, 조금 신경 써서 선물을 드리고 싶은 분이 있으시다면 초콜릿의 역사 같은 (짧고 재미있는 스토리)도 함께 말씀드린다. 내일은 미스터 트롯 영탁이 다 사연이 있지 않으가! 초콜릿도 스토리가 있어야 더 맛있다! 






스위스에서 살면서 초콜릿이 이렇게 흔하고 자주 접할 수 있는 것이라는 건 여기 살면서 알게 되었다. 게다가 길거리에서 무료로 나눠주는 초콜릿마저도 싸구려 맛이 아니란 걸 금방 알아차리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스위스항공을 타면 1시간짜리 단거리를 타도 브랜드 가치 높은 린트 초콜릿을 먹을 수 있고, 해발 3454m의 융프라우 전망대를 보고 하산하는 기차 안에서도 탑승객 전원에게 초콜릿을 나눠주는 스위스! 웬만한 집에 김치나 라면이 있듯, 스위스의 가정집에서 초콜릿은 항상 구비되어있는 스위스의 김치다. 인구 대비 초콜릿 가장 많이 먹는 나라 스위스는 일 년 평균 1인당 10kg씩 초콜릿을 소비한다. 


달콤한 초콜릿의 역사는 무려 기원전 450년으로 거슬러 올라가지만 현재 우리가 먹고 있는 달콤한 이 카카오가 인기를 얻기까지는 백종원 씨가 아낌없이 넣는, 그 달콤한 설탕이 듬뿍 첨가되면서부터이다. 스위스 하면 사람이 떠올리는 것 중 하나는 '초콜릿!   초콜릿 원료인 카카오도 일체 나지 않는 스위스에서 어떻게 그리고 왜 유명해졌을까? 


대게 많은 여행자들은 이 질문에 이렇게 대답하시곤 한다. "스위스엔 소가 많잖아요. 그러니까 유제품이 좋아서 그런 게 아닐까요? 초콜릿에 우유 들어가니까 ~ " 그렇다 충분히 이런 대답이 나올만하다. 나도 처음엔 그렇게 생각했으니 말이지. 우유가 진짜 맛있는 건 인정한다. 아.. 기회가 된다면, 스위스 농장/우유이야기도 한번 하고 싶다.. 아무튼... 이후 나는 초콜릿이 왜 유명해졌는지 내가 가져온 최애 초콜릿을 함께 먹으며 이야기는 시작된다... 






스위스에 초콜릿이 유입된 시점은 17세기로 시작된다. 벨기에 브뤼셀에서 먹은 초콜릿 음료를 스위스에 소개되면서 스위스에서 초콜릿이라는 것이 들어오게 되었다. 이후 100년이 지나도록 초콜릿은 원료의 부족의 주원인으로 인해 상업적인 생산으로 이뤄지지는 못하다 1819년 스위스 Vevey [브베]에서 최초로 초콜릿이 생산이 되었다. 참고로 브베인 스위스 기업인 네슬레 본사가 위치해 있다. 



스위스 경제 도시, 취리히에 구시가지를 갈 때면 꼭 여행자분들께 소개를 해드리는 한 카페가 있다. 

바로 Paradeplatz [파라데플라츠]에 있는 린트 초콜릿 가게(사진)이다. 이 사진은 1900년이라 알려져 있는데, 정말 신기할 만큼 현재 실존하는 매장 모습이 같다.  린트 스프륀글리 발음도 어려운 이 초콜릿 가게는 - 1845년 취리히의 작은 시장통에서 초콜릿바로 장사하다가 이후 현재까지도 사람이 미어터지는 스위스, 취리히의 최고의 명물이다.  개인적으로 핫 초콜릿이 정말 맛있어 나중에도 생각나는 맛이지만 현지인과 전 세계에서 몰려오는 관광객으로 인해 1층 (한국에서는 2층) 카페에는 내부 공기가 탁할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사람들이 가득해 나는 발길을 끊은 지 오래되었다. 


스위스가 초콜릿이 유명해진 3가지 이유


1. 쓴 카카오를 부드럽게 먹기 위해 분유를 넣어 밀크 초콜릿을 처음 만들기 시작

2. 비싼 카카오 원료에 아몬드, 꿀, 섞어 대중화 시킴 

3. 최초의 기계화 초콜릿 공장 오픈 


다시 초콜릿 이야기로 돌아가 보면, 스위스 초콜릿이 유명해진 이유는 위에 3가지 이유로 나름 추려보았는데, 역시 기계 산업화(대량생산)로 인해 스위스의 초콜릿이 유명해졌다고 말할 수 있다. 초콜릿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혁신'이다!라고 말하는데, 이에 나는 크게 동감한다. 지금은 미국 회사가 되었지만, 많은 사람들이 아직도 스위스 초콜릿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마터호른[Zermatt, Matterhorn] 삼각형 모양의 토블로네 초콜릿이 가장 큰 수혜자이다. 


가끔, 초콜릿 싸게 살 수 있는 곳을 물어보는 분들이 많은데 취리히에서 기차로 약 15분 정도 가면 도착하는 Kilchberg [킬쉬베르그]에 린트 초콜릿 공장이 있다. 작년까지만 해도 아시아 관광객 단체에서 많이 방문을 했다.  공장인만큼 포장이라든지 상품 불량품을 싸게 팔법도 하지만 안타깝게도 항상 있는 건 아니다. 하지만 공장인만큼 일반 슈퍼에서 팔지 않은 처음 보는 종류의 초콜릿이나 꽤 큰 사이즈의 초콜릿을 구매할 수 있다. 그외 가장 초콜렛을 또 싸게 살 수 기한은 있다.바로 부활절 끝난 다음주이다. 한국에서 삶은 달걀 먹을때 스위스사람들은 초콜렛 엄청먹는다! 게다가 부활절이 끝나면,  1/4 가격으로 고 퀄리티의 초콜렛을 스위스 전역의 슈퍼에서 끝장나게 구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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