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을 시작하게 된 성향부터 첫번째 스탭을 밟은 내용까지
저의 MBTI는 ENTJ입니다. 꼭 MBTI를 믿어서 그렇다기 보다는 저는 어릴 때부터 상상하는 것을 좋아했고 그것을 얼마든지 현실로 구현할 수 있다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뻔한 이야기이지만 과거에 말을 타고 다닐 때 자동차를 상상하지 않았다면 만들 수 없었다는 말을 들으며 '맞아 역시 상상하고 실행해야해!'라는 생각이 머릿속 깊숙하게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항상 남들과는 다르게 결과를 도출하는 경우가 많았던 것 같습니다. '이건 이렇게 해야해'라는 틀이 없었던 저에게는 남들눈에 이상하게 보이는 일을 자주 했었으니까요.(사실 그래서 친구가 많지는 않습니다.) 처음부터 사업에 관심을 가지지는 않았습니다. 그냥 내가 하고 싶은것을 할 수 있고 도전해볼 수 있다면 다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학년이 점점 올라갈수록 현실은 피부에 조금씩 와닿기 시작했고 미묘하지만 책임감이라는 무게가 점점 커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때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이렇게 현실적이고 사회적 책임감을 따르다보면 결국 내가 하고 싶은것은 영영못할 것이다. 그래서 고등학생때 부터 막연하게 '나는 사업을 할거야'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사업을 하려면 무엇을 해야할까? 아무것도 모르는 저에게 이것은 굉장히 큰 난제였습니다. 인터넷에 검색해보아도 그럴듯한 말로 돈을 내면 성공할 수 있다는 말이 대부분이 이었고, 누구나 창업을 하려면 돈이 있어야 한다고 했었죠. 우선 내가 할 수 있는것 부터 시작하면 될 것 같다는 아주 낙천적인 생각을 하면서 저는 돈이없어도 창업을 할 수 있다고 굳게 믿고 창업의 꿈을 계속 꾸었습니다.
고작 20대 초반, 용돈도 안받는 저에게 돈은 당연히 없었고, 알바로 생활비 정도만 벌 수 있는 여건이었습니다. 그때 제가 조금이라도 배우고 할 수 있는 게 무엇인지 찾다가 서울에서 진행하는 다양한 무료강의(생각보다 무료강의가 많습니다. 물론 소규모 강의를 통해 추가적인 영업을 하려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식을 얻기에 도움이 됩니다.)를 알게되고 지속적으로 강의를 들으러 다녔던 것 같습니다. 제 기억으로는 30~40개의 강의를 들었던것 같고 주제를 딱히 정하지 않고 내가 관심이 생기는 강의는 신청해서 들었던 것 같습니다. 이런저런 강의를 듣다가 청년들을 위한 프로젝트가 있는것을 확인하였고 이것을 들으면서 제가 가고자 하는 방향을 설정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프로젝트를 전부 수행하고 저의 첫번째 표본이 생겼습니다. '프로젝트는 이런식으로 진행하는구나'라는 표본입니다. '이런 프로젝트를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도전해 보는 것은 어떨까?'라고 생각했고 그것을 실제로 만들어보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렇게 처음 나온 프로젝트가 '마음의소리 프로젝트'입니다. 이 프로젝트는 제가 믿는 사업의 방식으로 증명하기 위함이었던 것 같습니다. 프로젝트의 내용은 사람들이 모이면 돈, 배경, 자원이 없어도 뭐든 할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처음에 아무것도 없이 사람을 모을 수 없으므로 대학교때 만난 친구들, 고등학교 친구 몇 명에게 내용을 설명하고 같이 시작했습니다. 약 6명정도가 모였고 그렇게 마음의소리 프로젝트 1기가 시작되었습니다.
프로젝트의 순서는 "기획 → 준비 → 영업 → 프로젝트 실행" 이렇게 진행되었습니다. 주제를 선정하는 방식은 굉장히 러프했습니다. 첫번째 미팅에서 각자 자신이 해보고싶은 프로젝트를 고민하고 왜 이프로젝트를 하고 싶은지 남은 사람들을 설득하여 모두가 그것에 동의를 하면 프로젝트를 시작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첫 프로젝트의 주제는 '직장인들에게 아침을 만들어주기'(조금더 멋들어진 타이틀이 있었는데 기억이 안나네요...)였습니다. 이 주제를 말한 사람은 자신이 혼자 살다보니 아침밥을 먹고 싶어도 못먹게 되고 평소에는 그런것이 당연했는데 못하다보니 왠지 서럽더라고 이 주제를 이야기했습니다. 모두가 그 이야기에 설득력이 있다고 생각했고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프로젝트의 내용은 기회가 있으면 세부적으로 이야기하고 결론만 말하자면 소설같은 일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애초에 기획에서 타겟을 설정하는 방식이나 근거작업이나 이런 것들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로 '오 좋은데?'라고만 생각하고 시작했으니 당연한 것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프로젝트는 제가 사업을 하기 위한 밑바탕이 되었고, 어느정도는 제 믿음을 증명했다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누구나 사업의 계기는 있습니다. 그냥 시작한 사업은, 그냥 망한다는 것을 사업을 하면서 많이 깨달았습니다. 저희 시작점은 이러했고, 다른 사람들의 시작점 또한 항상 궁금하며, 분명 재미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