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회사일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엘라 Nov 25. 2023

관계의 빈공간과 두려움

내가 나로서 살아가는 방법

사랑하면 서로의 거리가 점점 가까워 진다. 

그리고 눈 깜짝할 사이에 서로가 한뼘의 공간만을 두고 마주본다. 

그때, 그 둘은 무슨 생각을 할까?

 

아, 이 거리를 완전히 없애고 싶다. 

더 완전해질수는 없을까.


모든 관계는 원하든 원하지 않든 빈 공간은 반드시 존재한다. 

관계를 좁히고 싶지만, 완전하게 개인을 이해하는 것은 불가능하고 우리는 뉴런을 연결시킬 수도 없다. 그러다보니, 서로에게 요구한다. 나를 더 알아주기를 때로는 모든 것을 공유해주기를 말이다. 그 시간 속에 불가능을 마주하며, 무기력함과 박탈감을 마주한다. 불안, 두려움, 시기, 질투, 분노. 잘못된 기대 욕망에서 발생된 것들은 개인의 삶을 처참하게 파괴하기도 한다. 그렇게 관계는 깨어진다. 


자연스러운 것에서 부자연스러운 것이 되는 과정은 언제나 유사하다. 

자연스럽게 얻었던 것에서 더 얻고 싶어지는 욕망이 섞이는 순간. 

자연스러웠던 것들이 부자연스러워지기 시작하고 주변은 알아챈다. 

'뭔가 어색한대?'


빈 공간은 개인이 숨을 쉬는 여유공간이다. 

모든 관계와 일에는 여유공간이 있다. 끝까지 몰아쳤을 때, 벼랑 끝에서 뛰어내리지 않도록 하는 방지시스템 같은 것이다. 상대방을 지키기 위한 공간이자, 자아정체성을 지키기 위한 공간이다. 

우리는 빈공간이 언제나 두렵다. 통제할 수 없는 것은 누구에게나 두려움으로 다가온다. 
빈 공간의 앞면은 통제하지 못하는 두려움이지만
뒷면은 보면 나의 존재성을 지켜주는 회복력이다. 


두려움도 자연스럽다. 하지만 뒷면을 돌아봐야한다. 

나는 누구인가? 


관계로 인해 일로 인해 외롭다면, 이 질문을 선택하자. 


당신은 누구인가? 

혼자로서 충분하지 않은가? 

당신의 여유 공간은 현재 충분한가? 


나의 여유 공간에는 결국 내가 서있어야 한다. 

매거진의 이전글 돌고돌아 컨설팅 사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