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쪽의 사랑이 끝났을 때.
사랑을 동사로 바라보자면 움직임이 있는 하나의 에너지이자 그 에너지는 상호 충돌하는 에너지이다.
사랑이 일방향이 되었다면, 더이상 사랑이기 어렵다. 그것이 사랑이라고 말하는 폭력을 행사하지말자. 더이상 네가 사랑한다고 말한다 해도 사랑으로 들리지 않으니.
그는 나를 사랑했고, 내게 말했다.
"나는 최선을 다할거야."
"너라는 존재로 인해 내가 할 수 있는 힘이 생겼어."
"나를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봐주면 좋겠어."
"내 관계는 100% 의지적인 노력이야."
"나 지금 최선을 다하고 있어."
"이런 일은 자연스러운 일이야."
"내가 뭘 해도 그날 이후로 너의 마음을 바꿀 수는 없었겠네."
"나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네가 싫어하는 걸 알면서도 부탁했어."
"날 조금이라도 생각한다면 물어봐주면 안될까?"
지난 시간동안 나를 사랑하기는 했어?
조금 더 싸워주기를 선택했다면...
나 또한 그를 사랑했고, 그래서 나는 대답했다.
"고마워. 나도!"
"나도 그래! 너는 내게 위로야."
"알겠어."
"그렇구나.."
"너와의 대화에 많은 힘이 들어서.."
"아니, 난 여지가 있었어. 그래서 노력했어. 근데 안된거야."
"왜 하필, 지금..? 내가 부탁했잖아. 싫다고.."
"응, 어떻게 하고 싶어?"
"헤어짐이 좌절이 될만큼."
"그런다고 달라졌을까?
너는 내 말을 들으려고 했을까?
지금도 안듣잖아. 너가 이렇게 말할 줄 알았으니까. 그래서 말할 수 없었어.
끝인걸 확인하는 것 같잖아."
너의 입장에서 어떤 말을 할지 난 모르겠다. 그런데, 나만큼 네가 날 사랑했을까.
고작 정말 날 사랑하기는 했어? 라고 말하는 네가 정말 날 사랑하기는 했을까.
나도 물어보고 싶다. 너는 내 어떤 모습을 사랑한거였는지.
모든 것을 내어 줄 준비를 했었던 내가 우습게도 느껴지는 헤어짐의 대화는 끔찍할만큼 현실을 마주하는 기분이었다. 그리고 우리는 정말 가까워지기에는 바라보는 지점이 다른 것을 알아버렸다.
너는 '우리'에 집중했고 나는 '너'에게 집중했으니까. 난 네가 '나'에게 집중해주기를 바랬으니까.
그래, 우리는 방향이 달랐다.
사랑이 폭력이 되는 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