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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엘라 Feb 02. 2024

피드백을 잘 받아드리는 법

신입사원의 질문1. 나는 멍청한가봐요. 

“대표님, 팀장님이 저에게 1-10번을 피드백하셨는데요. 이렇게 못하는 것만 말씀하시면 저는 어떻게 제가 잘하는 것을 알 수 있죠? 말씀하지 않으면 저는 알 수가 없어요..뿌엥”


엉엉 서럽게 신입사원이 울었다. 너무나 이해가 되었다. 나도 그런 시간이 있었으니까. 나는 이렇게 무능하고 멍청한가 라는 자책의 시간이 쉽게 찾아오는 시간, 신입사원일 때. 


신입사원은 반복적인 업무 실수로 인해 태도와 업무 피드백을 팀장에게 받았다. 구성원들이 고민을 하다 팀원이 더 잘 성장하고 적응하기를 바라며 피드백들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일이었다. (물론, 그가 무엇을 잘하는지도 종종 전달했었다.)


피드백 이후 업무 실수가 과도하게 많아지는 모습을 보고, 업무를 중단시켰다. 멘탈이 흔들리는 것 같아서 지속적인 업무보다는 코칭이 필요해보였다. “저랑 차한잔 할까요?”


“괜찮아요?”

“뿌엥...저 정말 괜찮았는데..그렇게 물어보시니까..저 안괜찮았나봐요..”


뭐든 처음이라면, 내가 어떤 상태인지 내 기분이 어떤지 조차 알기가 어렵다. 

너무 처음이기 때문에 당연히 그렇다. 누구나 처음은 있는거니까. 


회사에서 신입사원으로 일한다는 것은 일만 배우는 것이 아니다. 자기 자신을 더 알아가고 성장하는 것이다. 새로운 관계와 상황으로 나를 밀어넣고 새로운 환경에서 마주하는 경험과 감정들을 마주해보는 것이다. 모든 성장의 시작은 '나'를 아는 것에서 시작된다. 그래서 처음 겪는 상황에서 보는 내 모습들은 당황스럽기 그지없고 괴롭고 아프다. 처음이니까. 어려운 것이 당연하고 흔하던 관계들과 이 상황을 대입시키니 나의 존재가 무가치한가? 라는 결론에도 너무 쉽게 도달한다. 왜냐! 난 그랬던 적이 없으니까. 


단호히 말하자면, 그 결과에 도달하면 안된다. 


당신의 상사들은 당신의 존재에 대한 피드백이 아닌 '일'에 대한 피드백을 한 것이다. 

내가 왜그러지? 나는 멍청한가? 라는 피드백을 하기보다는 어떻게 내가 일을 잘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수 있지 라는 고민을 해야한다. 피드백을 잘 받아드리는 사람들은 '나'라는 존재로 피드백을 받아드리지 않는다. 


1. 어떻게 하면 이 문제(피드백내용)를 해결할 수 있을까? 

2. 무엇을 먼저 변화시켜볼까? 


질문 끝에 답이 있다. 일을 잘하는 방법의 시작은 나만의 맞춤 습관이 필요하다. 

무엇을 변화시키면 더 나은 결과가 나올 수 있는지 하나씩 시도하는 것이다. 

피드백의 결과는 '미래'에 있다. 그러면 간단하다. '미래'에 실현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변화시키는 것이다. 


일을 잘한다는 것은 피드백을 받아드리는 것부터 시작된다. 피드백의 원인을 스스로 찾고, 결과를 만들어가는 역량,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는 방법을 습관으로 시스템으로 도출하고 개선하는 방법을 아는 사람이다. 


그러면 어떤 일이든 불안하지 않다. 

그렇게 해결한 작은 성공경험들이 앞으로 내가 더 나아갈 수 있는 사람인 것을 알려줄테니 말이다. 


"그러니 피드백은 기회다. 내가 작은 성공경험을 쌓을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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