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오늘도 우린 낯선 곳에서 적응해나간다.

우린 짱이니까. 우린 함께하니까.


아침 8시, 공항에서 유심을 사고, 숙소까지 가는 버스를 확인해 공항에서 버스표를 구입한 뒤 이동했다. 중간에 한 번 내려서 갈아탔고, 전광판을 참고해가며 익숙하지 않은 폴란드어로 된 정류장 이름들을 안내방송에 따라 반복해서 읽었다.



호스트는 오후 4시부터 체크인 가능하지만 당일 얼리 체크인이 가능한지 한 번 더 물어보라고 했었다. 유심을 사자마자 메시지를 보냈지만 바로 답이 오진 않았다.


일찍 해준다면 좋은 것이고 그렇지 않다 해도 우리가 뭐라 할 순 없는 거라 동네에 도착해서도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다시 지도를 켜고 시간을 보낼 수 있을만한 곳을 검색했다.


다행히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카페를 찾았고 지금 나는 그 카페에서 이 글을 쓴다.






가방을 메고 캐리어를 끌고 카페까지 걸어오면서 생각했다.


'우리 좀 멋있는데?'


이제는 너무 익숙해져 버려서 느끼지 못할 뿐 우리는 일 년에도 몇 번씩 낯선 곳, 이제까지 가본 적 없는 곳에 간다. 새로운 곳에 가면 우리가 처한 상황에 맞게 현금을 인출하고, 유심을 사고, 버스 티켓을 산다. 새로운 곳에 도착하는 시간이나, 여행 기간, 일정 등에 따라 무엇을 먼저 할지는 매번 달라진다. 그리고 어떻게 할지 매번 의논하고 하나씩 퀘스트 깨듯 처리해나간다



가판대에서 유심을 구입할 수 있는 도시가 있고, 통신사가 아니면 유심을 구입할 수 없는 곳도 있다. 어느 도시에선 티켓부스에 가야지만 버스표를 살 수 있는 반면, 어느 곳에서는 버스 안에서도 구입이 가능하다.


그때그때 달라지는 환경 속에서 우리는 적응하고 또 적응한다. 그냥 잘하고 있다고, 오늘도 낯선 도시에서 하나씩 하나씩 잘 클리어해 나가고 있다고 우리에게 말해주고 싶었다.


그러니 앞으로도 우리에게 닥쳐 올 크고 작은 많은 상황과 위기 앞에서도 우린 잘해나갈 거라고도 말해줄 것이다. 우린 짱이니까 :)


fi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