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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기시선 Dec 12. 2020

나의 주식투자 연대기 #1

주식투자 공부를 어떻게 했더라...


나의 주식투자 시계는 2008년, 대학교 주식투자 동아리 활동을 시작하면서부터다. 이전에도 관심은 있었지만 인생의 절반은 게임을 하면서 지냈어야 했기에 뭔가 행동에 옮길 기회가 없었다. 아무튼 08년~09년을 기점으로 주식투자 공부라는 것을 하기 시작했다.


PMP(동영상 등을 저장해서 볼 수 있는 기기)를 자유자재로 다루었던 세대였던 만큼 주식투자도 인강이 없을까 해서 열심히 찾아보았으나 당시에는 이렇다할 주식투자 강의를 찾지 못했다. 사실 요즘도 주식투자를 체계적으로 알려주는 강의 영상을 찾기란 쉽지 않은거 같다.(그마저도 있는 동영상 강의는 대부분 고액의 강의료가 책정되어 있고, 기법 같은 것들을 알려준다고 한다)



그 때는 유튜브도 없었고, 스마트폰도 보급되기 이전 시기라 주식투자 공부를 하기 위해서 내가 선택했던 방법은 도서관에서 종일 사는 것이었다. 


경영학과를 다니긴 했지만 투자 관련 지식이라곤 1도 없었기 때문에 시작은 굉장히 무식한 방법으로 시작했었다.



대학교 도서관에 보면 경제, 경영, 금융 등 분야별로 책이 잘 정리되어 있다. 배경지식이 없었기에 경제, 금융 서가에 가서 차례대로 한 권씩 꺼내서 전부 읽어보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책 한권 읽는게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소요되었지만, 억지로 이해하려고 하지 않고 완독하는데 초점을 두고 읽었다. 그렇게 한 두권씩 읽다보니 책들끼리 생각보다 중복되는 내용이 많아 뒤로 갈 수록 소요시간이 점차 줄어들었다. 


대학교 도서관부터 시립 도서관까지 갈 수 있는 도서관은 다 가서 읽었다. 근 6개월 정도는 정말 책만 읽었던 것 같다. 수많은 책을 읽었다곤 하지만 사실 뭔가 체계적으로 정리되거나 뚜렷하게 배웠다라는 느낌은 없었다. 그저 조금 알거 같은 느낌...


유상증자! / 라고 하면 / 어 그거... 기업이 돈이 필요해서 투자자들한테 투자를 받는거...? 악재...? 근데 왜 어떤 때는 주가가 오르고 어떤 때에는 주가가 떨어지지? / 정도의 수준이었다. 그 주요한 이유는 바로 경험의 부재였다. 실제로 투자를 했던 경험이 부족하기에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많았다.




두 번째로 공부했던 방법은 블로그에서 배우는 방법이었다. 그때도 네이버 블로그나 티스토리에 투자 관련 글을 쓰는 사람들이 많았다. 처음에는 책 읽는 것처럼 투자 관련 글을 쓰는 블로그라면 닥치는대로 구독하고 읽었다. 


기존에 구독한 블로그에 신규로 구독한 블로그들이 늘어나다보니 어느 순간 읽기에 벅찬 수준이 되었었다. 그래서 투자 논리가 명확한 블로그 위주로 정독하기 시작했다. (여기서 말하는 투자 논리는 그저 A라는 상황일 때 주가가 오르더라라고 이야기하는 블로그 말고, 투자 현상이 일어나는 이유는 나름의 논리로 분석해서 작성하는 것을 말한다)


투자 논리가 명확한 글을 많이 읽다보면 스스로 검증해보면서 생각보다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 예를 들어 '영업이익이 좋았던 기업의 주가가 잘 올랐다'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잘 찾아보면 왜 영업이익이 좋은 회사의 주가가 잘 오르는지에 대해 분석한 글들이 있다. 이러한 글들이 개재되어 있는 블로그가 읽을 게 많은 블로그이다. 어떤 방식으로든 근거를 가지고 추리한 글들이 배울 것이 있는 글들이다. 


또 다른 좋은 글은 통계치나 역사적 사건에 대한 블로그 글이다. 


주식투자의 역사는 생각보다 길고 그 기간 다양한 일들이 일어나는 곳이 바로 주식시장이다. 역사가 늘 반복되는 것은 아니지만 분명 배울만한 것들이 있다. 금융 위기, 오일 쇼크, 카드 사태, IT 버블, 브렉시트, 더블딥 등.




세 번째는 어떻게 보면 블로그의 확장판이라고도 볼 수 있는 오프라인 강의 같은 것들이었다. 한창 열심히 공부할 때는 지방에 거점을 두고 있었지만, 없는 시간도 쪼개서 여러 지역으로 강의를 들으러 다녔던 기억이 난다. 


들었던 강의의 종류도 다양했다. 차트 분석이라고도 부르는 기술적 분석부터, 거시 경제를 이해하기 위한 강의, 기업 분석 등 주식투자 속에서도 개별 분야에 특화된 강의들을 많이 들었다. 당시에 이 강의들을 들으면서 나의 투자 방법론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주식투자를 하다보면 장기투자, 단타, 스윙, 가치투자, 성장주투자 등등 다양한 투자 방식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투자 방법(장투, 단타, 가치투자, 성장투자 등)에 따라서 투자의사결정 방식이 달라진다. 그래서 내가 무슨 투자 방법을 택하고 있냐에 따라서 정보도 선택적으로 받아들여야하고 그 중요도가 다르다. 이에 대해서는 2편에 좀 더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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