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의 주식시장은 어떤 모습일까?
2. 바이오
바이오산업군은 여전히 성장성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사람들의 건강수명이 늘어나고 그에 대한 수요도 증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리고 과거 해결할 수 없었던 많은 질병들이 의학 발전에 따라 하나둘씩 실마리를 찾아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바이오산업은 앞으로도 계속 성장할 산업에 속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바이오산업군을 좀 더 세부적으로 보면
코로나 19 관련, 보톡스, 슈퍼박테리아, 줄기세포, 정통 제약, 면역항암제, 바이오시밀러, 유전자 치료, 유전자 분석, 백신, 진단시약, 방역 등으로 나눠볼 수 있습니다.
국내 증시에서 바이오라 하면 대부분 면역항암제와 같은 신약개발을 가장 먼저 떠올릴 수 있습니다. 그러나 면역항암제와 같은 신약개발 분야는 개인투자자가 투자하기엔 상당한 리스크가 있어 보입니다. '신약 개발 성공 = 대박, 실패 = 쪽박'의 공식이 강하게 성립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바이오 시밀러는 조금 사정이 다른 분야입니다.
의약품을 크게 나눠보면 합성의약품(=제네릭)과 바이오의약품(=바이오시밀러)으로 나눠볼 수 있습니다. 합성의약품은 화학물질을 기반으로 화학적 요소를 결합해 만든 의약품이고, 바이오의약품은 생명체에서 유래된 것을 원료로 제조한 의약품을 뜻합니다. 보통 신약 개발에 성공하여 유통하게 되면 20년 정도의 독점권을 부여받는다고 합니다. 이 기간이 지나고 나면 다른 제약 회사에서도 복제 의약품을 만들 수 있는데, 그 종류에 따라서 제네릭, 바이오시밀러 등으로 구분하게 됩니다.
그런데 여기서 제네릭과 바이오시밀러의 차이점을 좀 더 살펴보면 제네릭의 경우 복제하여 유통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습니다. 그러나 바이오시밀러의 경우 제조과정에 따라서 결과가 다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임상시험을 통해 오리지널 제품과 동등하다는 것을 증명해야 합니다.
(제네릭, 바이오시밀러의 합성 방법이나 자세한 과정에 대해서는 궁금하신 분은 별도로 찾아보는 것을 권장드립니다)
아무튼 조금 돌아왔는데, 바이오산업에는 위에서 설명한 다양한 분야가 들어가지만 크게 보자면 신약을 개발하는 기업과 이를 생산해주는 기업으로 볼 수 있습니다. 물론 둘 모두를 할 수도 있습니다.
생산해주는 기업을 CMO(Contract Manufacturing Organization)라 하는데 위탁 제조업체에 혹은 계약 제조업체 정도로 볼 수 있습니다. CMO기업은 의약품의 제조 및 품질관리, 전임상 등등의 다양한 절차를 대행해주는 기업을 말합니다.
쉽게 말해, 타회사가 개발한 의약품을 위탁생산만 대신해준다고 보면 됩니다. 대부분의 바이오기업들은 현금흐름이 양호하지 않습니다. 게다가 신약개발에 한 번도 성공해본 적이 없는 신생회사라면 더욱 그렇습니다. 그래서 독자적인 생산시설을 갖춘 기업이 극히 드물다 보니 위탁생산에 대한 수요가 높은 편입니다.
투자는 복잡한 것을 단순하게 있어야 합니다. 내가 투자하려는 기업의 주된 사업내용이 신약 개발인지, 전통적 제약회사인지, 의료기기 등을 만드는 회사인지, CMO를 주로 하는 회사인지 등을 먼저 파악해야 합니다.
현금흐름이 좋지 않지만 기대감이 큰 기업이 신약 개발을 하는 기업이며, 임상 성과에 따라 주가가 큰 폭으로 변동하게 됩니다. 이를 제외한 바이오 기업들은 매출액이나 영업이익에 주가가 영향을 받게 됩니다. 그래서 어떤 바이오 기업에 투자를 해야 할까라는 고민을 해볼 때는 바이오에 대한 특별한 지식이 있지 않은 이상 신약 개발사에 투자하기란 쉬운 상황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와 달리 바이오시밀러를 하는 기업은 수익 모델이 CMO이기 때문에, 신약 개발에 대한 리스크는 제외하고 신약이 개발되어 창출하는 부가가치를 일부 공유하게 됩니다. 시대가 발전함에 따라 새로운 의약기술을 계속해서 나올 것이고 이에 대한 수요도 끊임없이 이어질 것입니다. 그래서 바이오를 잘 모른다고 배제하기보다는 다소 안정적인 흐름을 보일 바이오시밀러 기업을 포트폴리오에 담아 가는 것도 좋은 전략으로 보입니다. 대표적인 종목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삼성 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이 있습니다.
3. 반도체
반도체의 중요성은 모두가 잘 알고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우리가 투자를 한다고 할 때 이제는 반도체 산업군을 제외하고서 포트폴리오를 짤 수 없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여러 산업 중에서 투자해야 할, 단 하나의 산업을 고르라고 하면 단연 반도체가 아닐까 합니다.
반도체는 사이클이 있는 산업으로 반도체 가격의 변동성이 큰 편입니다. 그렇다 보니 앞서 수년간 반도체 산업은 그다지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2019년, 20년을 기점으로 바닥을 다지고 돌아서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럼 앞으로도 계속 좋을 것인가? 에 대한 부분은 고민이 조금 필요하지만 3, 4년 정도는 이 같은 추세를 좀 더 이어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조심스러운 전망을 해보는 편입니다.
반도체 안에는 비메모리, 메모리 등으로 나눠볼 수 있지만 무엇이 되었든 지금 반도체 슈퍼사이클이라고 칭할 정도로 반도체 시장은 호황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반도체에 투자를 해야 하는데, 삼성전자나 하이닉스만 사는 게 아니라 좀 더 세분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반도체 산업을 크게 나눠보면, 완성품을 만드는 반도체 회사, 반도체를 만드는데 필요한 장비를 만드는 회사, 반도체를 만드는데 들어가는 재료를 가공하거나 제작하는 회사로 3가지로 분류해볼 수 있습니다. 반도체 회사, 반도체 장비회사, 반도체 소재부품 회사입니다. 기사를 보다 보면 소 부장이라는 단어를 많이 볼 수 있는데, 여기서 말하는 소 부장이 소재부품 장비입니다. 소 부장은 깊게 들어갈수록 기업의 종류와 형태가 굉장히 다양합니다. 그 속에서 종목을 고르는 것은 반도체 산업에 대한 이해도와 투자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야 꽤 괜찮은 투자 성과를 얻을 수 있어 보입니다.
그래서 자신이 투자에 대한 지식이나 반도체 산업에 대한 이해도가 다소 낮다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와 같은 대형 반도체 회사만 포트폴리오에 편입해두면 이번 슈퍼사이클에서 소외되지 않고 적정한 성과를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지만 반도체 산업에 대한 공부를 충분히 하게 된다면 소 부장에 숨겨진 기회가 많습니다. EUV와 같은 이슈들이 있기 때문이죠.
그런데 대형 반도체 회사와 소 부장 기업들 중에 그래도 유의해야 할 기업이 있다면 반도체 장비 기업이라 할 수 있습니다. 대형 반도체 회사와 소재부품 회사의 경우는 반도체 사이클과 어느 정도 함께 움직이지만 반도체 장비 기업의 경우 사이클에 비해 다소 선행하는 모습을 보이게 됩니다. 그래서 이들 간의 관계를 이해하고 산업에 대한 이해도가 필요합니다.
요약하자면 바이오산업은 사이클 상관없이 앞으로 쭉 유망할 것이나 전문지식이 부족하여 어떤 신약 기술이 부흥할지, 성공할지 알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CMO를 하는 삼바와 같은 바이오시밀러 기업이 좋을 것 같습니다. 반도체의 경우 이제 포트폴리오에서 빼놓을 수 없는 존재가 되지 않았나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