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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릴랜서 Aug 15. 2023

프리랜서 시작 전 생각해 볼 3가지

프리랜서로 사는 삶, 과연 나와 맞을까?

*기존 [프리랜서의 스릴 넘치는 나날] 매거진에 있던 글들은 다듬어져 [프리랜서 DIY 실전 가이드] 매거진으로 옮겨집니다. 앞으로 [프리랜서의 스릴 넘치는 나날] 에는 프리랜서 일상 로그가 올라올 예정입니다.

Photo by AbsolutVision on Unsplash


‘프리랜서’라는 단어는 꽤 매력적으로 들린다. 어쩐지 치열하지만 어쨌거나 자신의 영역에서 어떤 전문성을 갖춘 사람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나는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프리랜서로 커리어를 시작하게 되었는데, 그렇게 꽤 시간이 지나 이제는 프리랜서로 안정적인 수입을 얻으며 살아가고 있다. 여기까지의 과정이 무척이나 괴로웠고 지금도 계속 고민 중이지만, 그래도 지금 돌아보면 처음부터 프리랜서로의 삶을 선택한 것은 잘한 선택이었다고, 그리고 모두들 한 번쯤은 이런 경험을 해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하지만 아무래도 각자 삶의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사람들에게 쉽게 추천할 수 있는 삶의 모델은 아니다. 그래도 프리랜서의 삶을 살고자 한다면 시작 전 다음 세 가지를 꼭 한 번 생각해 보면 좋겠다. 다음 세 가지에 당당하게 YES라고 답할 수 있다면, 당신은 프리랜서로 일을 오래도록 지속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


내가 하는 일에서 희열을 느낄 수 있는가?
끊임없이 배울 의지가 있는가?
열정을 기반으로 한 자신감을 잃지 않을 수 있는가?




내가 하는 일에서 희열을 느낄 수 있는가?


희열이라는 단어에 압박을 느낄지도 모른다. 하지만 굳이 ’희열‘이라는 단어를 사용한 이유는 프리랜서로의 작업들이 결국은 많은 시간과 노력, 파열음들을 거친 끝에 탄생하는 결과물들이므로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보람, 재미, 만족감 등이 모두 희열이 될 만큼 강렬할 것이기 때문이다.


솔직히 프리랜서로의 삶은 꽤 고단하고 지친다. 직장인들은 매 프로젝트마다 상사가 바뀐다고 생각해 보면 될 것 같다. 서로 다른 클라이언트들을 계속 다른 프로젝트로 상대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특히나 프리랜서 업무는 기한이 타이트한 경우가 많아서 고강도로 일할 때가 많은데, 일을 통해서 어떠한 만족감도 느끼기 어렵다면 어떻겠는가? 일상이 그저 고문에 가까울 것이다.


나는 영상 후반작업 전반에 관한 일을 한다. 편집은 물론이고 합성, 3D, 애니메이팅, 모션그래픽 디자인 등도 모두 하고 있다. 후반 작업의 단점은 마감기한 직전에 위치한 파트라 마감 압박에 직접적으로 시달릴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나 또한 일을 하면서 실제로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아 머리가 빠진 적도 있었다. (다행히 지금은 다시 돌아왔다) 하지만 일을 하면서 해당 프로젝트를 위해서 새로운 영상 스킬이나 참신한 디자인 솔루션을 알아나가는 과정에서 묘한 희열을 느끼곤 했다. 밤을 새며 마침내 해결해냈을 때 드는 그 희열감이란.


다만 이런 종류의 희열감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희열감의 원인은 다양하게 존재하는데, 클라이언트가 누군가에게 당신을 추천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미팅에서 협상이 성사되었을 때, 내 몸값이 오르고 있음이 느껴질 때, 더 많은 툴을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게 되었을 때, 내가 프리랜서로 살면서도 생활비를 쓰는데 지장이 없을 때 등등 여러 종류의 희열을 느꼈다. 하지만 당신이 일을 하며 어떤 종류의 희열도 느낄 수 없을 것 같다면, 프리랜서로 일하는 것은 극구 말리고 싶다.




끊임없이 배울 의지가 있는가?


개인적으로 프리랜서의 핵심 요소는 ‘배움’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다른 사람들에게도 프리랜서로의 삶을 한 번쯤 경험하길 추천하는 이유도 이것 때문이다. 프리랜서가 되지 않았다면 배우지 못했을 것들이 너무나도 많다. 당신이 다양한 분야를 폭넓게 배우는 것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이 과정 또한 즐길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다양한 분야’는 당신의 작업 분야와 연관된 것만이 아니라는 점도 알아야 한다. 프리랜서=1인 기업이기 때문에 회사가 하는 일을 혼자서 다 해야만 한다. 경영, 영업, 마케팅, 기획, 디자인, 각종 서류처리, 세무처리, CS 등등 전부 다. 내가 이것까지 해야 해? 라는 분야가 끝없이 나온다.


프리랜서로 일을 시작하게 되면 여기에 다 나열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것들을 당신은 배우게 될 것이다. 초반에는 하나부터 열까지 무엇하나 내 손을 거치지 않고서는 처리되는 것이 없어 힘에 부치는 날들도 많을 것이다. 하지만 결국에는 그 많은 것들을 해내는 과정에서 스스로에게 감탄하는 날들이 올 것이고, 그런 날들은 당신이 생각한 것보다 훨씬 자주, 그리고 금방 올 것이다. 특히나 당신이 생존형 프리랜서라면 훨씬 더 빠른 기간 내에 그 과정을 거칠 것이다.


각 분야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들은 알고 있어야 하지만, 모든 것을 다 ’잘‘할 필요는 없다. 회사들도 살펴보면 각각 잘하는 것이 다르고, 전략이 다르지 않은가? 프리랜서들도 같다. 다만, 세상은 계속 변화하고, 그 변화에 맞추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배워야만 한다. 무엇인가 배우는 것이 귀찮고 싫다면, 프리랜서로 오래 살아남기는 불가능하다.




열정을 기반으로 한 자신감을 잃지 않을 수 있는가?


앞에서의 두 질문이 프리랜서라는 형태가 당신의 성향에 어울릴까에 관한 것이라면, 이 질문은 실질적으로 당신이 프리랜서로 생활을 하면서 살아남기 위한 전략적인 고민이다.


클라이언트들이 프리랜서를 찾는 상황은 보통 회사 내 인력으로 해결되지 않는 상황이므로 회사에서 해결할 수 없는 문제를 해결해 줄 해결사를 찾는 것이다. 따라서 클라이언트들이 프리랜서를 선택하는 기준은 지금 이 프로젝트에서 발생한 문제점을 가장 잘 해결해 줄 수 있는가? 이다.


이를 토대로 생각해보면 프리랜서들의 미팅 전략은 간단하다. 해당 프로젝트의 문제점을 총체적으로 파악하고 그것을 잘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제안하면 된다. 말이 쉽지.라고 방금 생각했을 것 같다. 그런데 실제로 해당 방식으로 접근해야 모두가 가장 좋은 합의를 이룰 수 있다. (구체적인 미팅 전략은 나중에 따로 글로 작성해 보겠다.) 당신의 문제 해결 능력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가장 중요한 것이 열정에 기반한 자신감이다. 열정적으로 준비하고 자신감 있게 그것을 피칭하면 된다.


열정적인 준비가 어떤 것인지 감을 잡기 어렵다면, 예를 들어 이런 방법이 있겠다. 1) 미팅 전에 짧은 샘플을 만들어서 간다. 정확히 자신들의 프로젝트를 위한 샘플을 받아본 클라이언트들은 해당 작업자에게 관심을 갖게 되기 마련이다. 2) 본인의 장점을 바탕으로 비슷한 결과물을 내면서 훨씬 가성비가 좋거나, 혹은 빠른 작업 방식을 제안한다. 3) 클라이언트들이 기대했던 것보다 같은 시간 안에 더 좋은 결과물을 낼 수 있는 방법을 제안한다.


당신이 계속 이러한 방식으로 프로젝트들에 임할 수 있다면, 프리랜서로 살아남을 수 있는 확률은 물론, 미팅에서 협상 성공률도 크게 높아지게 될 것이다.




당신은 위 세 가지 물음에 모두 YES라고 대답할 준비가 되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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