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없음
SNS 영상을 봤습니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이 책 뒷부분에서 오열하는 영상이었습니다. 모든 독자가 그러하진 않겠지만 궁금했습니다. '대체 어떤 책이길래?'
책을 검색했습니다.
"리틀 라이프"
한야 야나기하라 작, 역자 권진아, 시공사, 2016.6월 16일 출판된 책이었습니다. 2015년 미국에서 많은 주목을 받았던 작품이었습니다. 1권, 2권으로 출판되었고 1,000페이지가 넘는 책이었습니다. 선뜻 손이 가지 않았지만 호기심이 손을 가게 만들었습니다.
기대 가득한 마음으로 첫 장을 펼쳤습니다.
완독하는 데 근 한 달 정도 걸렸습니다. 어제, 그러니까 2024년 7월 9일, 2편 마지막 장을 덮었습니다. 다 읽고 난 뒤 솔직한 한 줄 소감은.
입니다. 지극히 주관적인 평입니다.
이 책을 읽는 기간 동안 꿈에도 책 이야기가 나온 적 있었습니다. 어떻게 해석해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만 그만큼 내용이 저에겐 강렬했던 모양입니다. 즐겁지 않았습니다. 작가가 일부러 독자에게 불쾌함을 주고 싶어 안달이 난 사람처럼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더러운 불쾌함이 아닙니다. 속상한 불쾌함입니다. 이렇게까지? 라는 불쾌함입니다. 물론 실제로 일어날 수 있는 일입니다. 하지만 이렇게까지 주인공을 몰아붙였어야 했나는 의문도 듭니다.
상을 많이 받았고 베스트셀러라고 하니 '그럴수도 있겠구나.'라고 생각은 하지만 주위 분에게 쉽게 권할 책은 아니었습니다. 누군가에겐 이해의 장이, 누군가에겐 안도감을, 또 누군가에겐 트라우마를 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됩니다.
다 읽은 지 하루가 지났지만 후유증이 있습니다. 책 소개 글에 '엄청난 후유증'이라는 글귀가 정확히 기억납니다. 저도 후유증이 있습니다. 불편한 후유증입니다.
제가 전문 서평가가 아니라서, 아니면 작품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져서 그럴지도 있지만 저에게 이 책은 인생작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1,000페이지 넘는 분량의 책을 다양한 시점, 인물 이야기로 자연스레 풀어낸 작가의 필력은 엄청납니다. 지루하면서도 계속 생각나게 하는 책입니다.
리틀 라이프, 결코 작지 않은 삶에 대한 책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