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교육감 출마자들 현수막을 보며
좋은 사람이 좋은 리더일까?
좋은 교사가 좋은 교육감인가?
교사출신만이 좋은 교육감이 될 수 있는가?
그럼 대통령은 어떤 사람이 할 수 있는가?
난 좋은 교육감보다 일을 잘 하는 교육감을 원한다. 글로 포장하긴 쉽다. 평소 그가 일을 어찌 처리해 왔는지가 중요하다.
선언적 말은 듣기엔 좋다. 하지만 현실을 간과해선 곤란하다. 그리고 교육감이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을 구별해야 한다. 그것도 모르고 공약만 남발하는 후보는 믿음이 가지 않는다.
선거가 다가오며 지지를 표하는 글들이 자주 보인다. 지지자들을 보면 그 후보가 대략 어떤 사람인지 추측해 볼 수 있다. 지지자들은 훌륭한 후보이기에 지지한다고 표하지만 나는 그리 보지 않는다. 능력과 인간적 정은 다르다. 달라야 한다. 인연이 깊어 지지하는 사람이 다수다. 인연으로 지지해온 덕에 지역주의가 만연해 있다.
능력있는 교육감은 교육청을 실력으로, 인품으로 장악할 수 있어야 한다. 모든 것이 얽혀있는 사업을 조정하는 것은 어렵다. 예산은 한정되어 있는데 쓰일 곳은 너무 많다. 한 곳의 예산을 늘리면 다른 쪽은 줄여야 한다. 즉 한 쪽의 손을 들어주면 다른 쪽 손은 놓아야 한다. 근데 필요성을 요구하는 양쪽이 모두 자신에게 중요한 사람들이라면?
방법을 알아야 한다. 그래서 난 공약보다 방법을 본다. 그리고 후보보다 그 주변 인물들을 본다. 교육감은 신이 아니다. 본인이 모든 일을 할 수도 없다. 능력있는 사람을 적재적소에 잘 배치해야 한다. 친한 사람, 도움을 많이 준 사람이 아니라 능력자를 잘 배치해야 한다. 사람을 잘 쓰는 것이 리더의 중요한 능력이다.
합의를 이끌어 낼 수 있고, 훌륭한 명분을 제시할 수 있는 자, 교육적 이상에 함몰되지 않고 현실에 접목할 수 있는 자, 본인의 한계를 알고 도움을 청할 수 있는 자, 눈에 띄지 않는 이들까지도 배려할 수 있는 자. 책임질 수 있는 자가 좋은 리더이다.
교육감이 바뀌어 학교 현장이 바뀌는 것을 경험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