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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rian 손주부 Dec 16. 2024

8년간 미국 주식하면서 느낀 점 9가지

투자만으로 먹고 산지 벌써 8년이 지났다. 시드가 어마어마했던 것도 아니고, 퇴직금 8천만 원과 전세금 3억으로 투자를 시작했는데, 8년째 어째 저째 먹고살고 있다.


1. 투자하면서 느낀 점은 사람들은 생각보다, 10년 후의 미래보다는 지금 당장, 또는 1년 이내의 단기 성과에 집착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2. 월가, 정치인, 미디어는 굉장히 밀착되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본적으로 개미 투자자들이 돈을 벌지 못하도록 미디어를 교묘히 이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나쁜 뉴스가 나오는 시기는 기관이 매집하는 시점이고 매집을 완료하고 나면, 좋은 뉴스를 보내, 개미들이 꼬이도록 만든다. 그리고, 고점에서 기관과 세력은 조용히 정리하고 나온다.


3. 개미들이 많이 붙어 있는 좋은 주식은 이미 고평가 되어 먹을 것이 별로 없다. 개미들을 떼어내기 위해, 해당 종목과 관련된 나쁜 뉴스와 좋은 뉴스를 번갈아 내보낸다. 그러면, 주가는 폭락했다가 올랐다가를 오랫동안 반복한다. 오랜 변동성에 멀미를 느낀 개미 투자자들이 주식이라는 롤러코스터에서 하차하고 나면, 주가는 갑자기 미친 속도로 상승하기 시작한다. 출발하고 난 롤러코스터를 타기엔 너무 올라 부담이 된다.


4. 매수 및 매도 타이밍을 맞추는 것은 원천적으로 불가능한 일인 것 같다. 기업분석 및 차트를 보고 고점인 것 같아서 안 들어갔는데 주가는 계속 오르고, 저점인 것 같아서 매수하면, 주가는 지하를 뚫고 지옥까지 내려간다.


5. 기업의 경제적 해자가 튼튼하고 변동이 없다고 판단되면, 온갖 미디어와 정책에 흔들리지 말고, 그냥 묵묵히 기다리면 된다. 테슬라가 대표적인 예인 것 같다. 온갖 시련과 고난을 겪다가도 경제적 해자가 확실하니, 원래 자리로 돌아온 것은 물론 더 높은 곳으로 향하고 있다.


6. 경제적 해자가 망가져서 주가가 하락한 기업을 장기투자하는 것은 정말 미련한 짓인 것 같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내가 보유한 주식을 사랑하는 심리적 오류에 빠진다.(보유효과) 그래서 주가가 폭락하면, 옆에 더 좋은 주식이 있더라도 갈아타지 않고, 경제적 해자가 망가진 주식을 장기 보유한다. (매몰비용 오류)  


7. 워런버핏처럼 똑똑한 사람도 시장의 방향성을 맞추지 못한다는 것을 목격했다. 그는 2년 전 장단기 금리차를 목격하고 현금을 모으기 시작했는데, 미국 주식시장은 2년 동안 불타오르고 있다. 따라서, 우리는 시장의 방향성 예측에 시간을 쏟기보다는 기초 자산의 경쟁력이 유지되고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8. 소액으로 시작한 주식은 어마어마한 수익을 가져다주는 경우가 많다. 그러면, 머릿속에서 이런 회로가 돌아간다. "아, 그때 더 큰 금액을 투자할 걸~" 뒤늦게 수익률을 극대화하기 위해, 비상금과 대출을 받아 시드를 키운다. 희한한 것은 대출받아 시작한 주식은 평정심을 갖기 어려워 그런지 결과가 좋지 않다.


9. 주식을 매수하고 밤에 잠을 못 자면, 주식을 하면 안 된다. 주식으로 부자가 되기 전에, 병에 걸려 단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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