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평등한 세상을 향해 휘두르는 한 방의 써커 펀치
일곱 살 무렵이었다.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했다던 홍길동의 비극을 안 후에야, 보통 사람들은 아버지라는 존재를 정말이지 낯간지럽게 '아버지' 혹은 '아빠'라고 부른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깨달았다.
경기가 시작되기 전, 레퍼리는 두 선수를 마주 보게 하고 이것저것 설명을 한다. 뭐 후두부나 급소 가격, 팔꿈치 공격을 금지한다는 뻔하고 뻔한 이야기다. 중요한 건 그 후에 외치는 소리다. "세컨드 아웃!" 선수를 코칭하는 관장이나 코치들에게 이제 너희들이 할 몫은 끝났으니 링 밖으로 꺼지라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