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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살이에 적합한 성격 유형은?

4. 토론토 그래픽 디자이너 준 님

by 그래이스

개인적으로 올해 최고의 행운이라면 '준'님을 만난 거라고 생각한다. 올해가 아직 4개월이나 남았지만 이를 확신한다. '전생에 내가 무슨 덕을 쌓았나'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잘 챙겨주시고, 잘해주신다. 그 특유의 깐깐함과 까칠함을 생각해 보면 내가 간택된 것이 틀림없다. 준 님과 함께 만나는 언니까지 두 분이서 날 너무 귀여워해 주신다. (라고 대놓고 말하시진 않지만 내가 그렇게 느끼므로 그런 걸로 넘어가자.) 사실 이 인터뷰 형식 글 자체가 준 님의 아이디어였다. 해외에서 열심히 사는 한인들 인터뷰를 하면 어떻냐고 제안해주셨고, 거기에서 좀 더 캐나다와 영주권으로 세분화하여 연재를 시작하게 됐다. 준 님과의 인터뷰를 통해서 느낀 점은 독립적이고 주체적인 사람이 해외에서 더 잘 살 수 있다는 것!




1. 간단히 본인 소개 부탁드려요.

캐나다 토론토에서 그래픽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는 준입니다.


2. 언제, 어떤 계기로 캐나다에 오시게 되었나요?

2006년에 어학연수를 계기로 일 년 계획하고 왔습니다. 어학연수를 하던 중에 대학 진로에 고민을 더 하게 되더라고요. 한국에서는 컴퓨터 공학을 전공하고 있었지만 적성에 안 맞아서 계속 학업을 이어나갈 수 있을지 고민하던 중에 그래픽디자인 - 미술 관련 전공에 관심이 생겼어요. 한국에서 다시 수능 보고 실기 준비하는 거보다 여기서 준비하면 더 빨리 대학에 들어갈 수 있고 영어공부도 더 할 수 있는 이점이 있어서 토론토에서 컬리지에 진학했습니다. 이후 학교를 잘 마치고 운 좋게 일자리도 구해서 계속 커리어를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3. 처음 캐나다에 왔을 때 가장 어려웠던 점은 무엇이었나요?

아무래도 의사소통에 있어서 영어가 좀 부족했던 것 같아요. 아무리 중고등학교 사교육 영어에 쏟아붓고 회화 학원까지 다녔어도, 막상 캐나다엔 수많은 인종이 살고 억양이 다 다르다 보니 벽이 느껴지라고요. 실제 쓰는 표현과 교재로 배운 억지스러운 표현하고 차이도 있고요. 외로움 향수병보다 의사소통의 장벽이 느껴지는 게 제일 어렵게 느꼈습니다.


4. 이민자로서 캐나다에 정착해서 살 때 가장 중요한 게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독립적이고 주체적으로 사는 삶의 태도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헬리콥터 맘에게 자란 사람들은 여기서도 '엄마가 해 준 뭐가 먹고 싶다, 부모님이랑 같이 살면 빨래며 청소며 다 해주시는데 여기서는 자기가 다 해야 한다, 고생이다' 생각하는, 정서적으로 독립하지 못한 어른들을 많이 봤습니다. 캥거루족들한테는 지옥이 될 것이고 독립적인 사람들한테는 새로운 기회의 장이 될 것입니다.


5. 앞으로의 꿈이나 계획이 있다면 들려주세요!

60살에 은퇴하는 게 꿈입니다. 그때까지는 열심히 일하고 돈 벌어서 겨울은 매년 따뜻한 나라에서 보내는 게 제 은퇴 희망사항입니다.


6. 마지막으로 이제 막 캐나다 생활을 시작하려 하거나 캐나다에 오려고 하는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술 담배 (+카지노) 좋아하면 거지 꼴을 면치 못합니다.

술을 일주일에 5-7일 이상 담배를 일주일에 2갑 이상 피운다면 오지 마세요. 유흥 좋아하는 사람한테는 정말 재미없고 비싼 도시입니다. 유흥보다는 정적이고 집돌이 성향이 강하다면 잘 지낼 수 있어요.




그래픽 디자인 작업 의뢰 : Joon Baik, planetnumber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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