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토닉 그리고 갓파더와 같은
아, 그래 그냥 집에 바로가기 그래서 잠시 들러 한잔만 마시자 하던 것이 벌써 두 잔째.
홈플러스에 가서 적당히 장을 보고서 집에 가려니 뭔가 아쉬워, 아쉬워, 아쉬워. 하비팩토리에 들러 프라모델을 샀고, 다시 뭔가 아쉬워, 아쉬워, 칵테일을 한잔 마셔야겠다 싶어 들렀다.
첫 잔은 진토닉으로 추천을 받았다. 바에는 잘 들어오지 않는 BCN Gin 이 들어왔다해서 그걸로 한잔. 두 번째는 AMARO NONINO 와 Zacapa 를 섞은 갓 파더 비슷한 거라도 한다. 추천이었는데 탄산감이나 가벼움보단 무겁고 무거우며 그중에 달콤함도 허용된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AMARO NONINO 는 이탈리아의 비터같은 거란다. 쓰지만 그중에 달콤하기도 하고. 어쨌건 나쁘지 않은 선택과 맛이었다.
오늘은 내가 오고 나서 좌측에 오너의 지인으로 예상되는 사람도 잠시 왔다 지나가고 현재는 단골로 보이는 두 여자가 있다. 바에서의 시간은 뭔가 흐르지 않는 시간이다. 현실로 돌아온 순간 너무나 피곤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여기의 오너랑은 커피 이야기를 하는 것이 재밌다.
그렇다. 그런 거다. 이제 집에 가자. 집으로.
BCN Gin 으로 만든 진토닉은 깔끔하이 좋았다는 느낌을 지금도 가지고 있다. 진토닉이 뭐 원래 그러겠거니 하지만 그래도 뭐... 새로운 취미는 아니지만 소소하고 돈 안 들일 요량으로 프라모델 조립을 생각하다 시작했다. 근 10년? 15년?만에 잡아보는 건담 프라모델. 옛날엔 정말 멋져 보였는데...지금도 멋진 건프라...라니.ㅋ 바에 들어설 때 내 두 손엔 뭔가 주렁주렁이었다. 홈플에서 장본 장바구니에 하비팩토리에서 산 건프라에. 오너도 건프라를 좋아하는지 자기가 도색하고 있는 건담을 보여주는데...남자로구나 싶다. 본인이 보유하고 있는 니퍼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니퍼가 그토록 비싼 게 있는 줄 몰랐다.
하지만 나에게 보여주고 사용해보니 나도 그걸 사야겠단 생각이 드는 건...뭔가 낚인 느낌. 어쨌건 오늘 간만에 들러보는 것도 괜찮겠다 생각이 드네? 아...근데 바인하우스 갈까도 생각했는데...어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