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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제힘 Aug 30. 2020

마스크는 관상이다

코로나 시대, 가장 확실한 관상은 마스크입니다.

지난 주말, 본가에서 가족과의 대화

관상은 과학이라는 말이 있다. 얼굴의 생김새로 인간의 도덕성을 판단하는 관상이라는 행위는 위험한 것이지만, 강력 범죄나 성범죄를 저지르는 사람들이 신상이 공개될 때마다 인터넷 댓글에는 “관상은 과학이다”라는 반응이 꽤 보인다.


그런데도 관상이란 것이 주관적인 경향이 있기에 어떤 사람의 얼굴을 가지고 누구는 좋은 관상이라고, 또는 나쁜 관상이라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지난 주말 본가에서 가족과 함께 나눈 대화 주제는 흥미로웠다. 요약하자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사람은 상대방을 배려하지 않는다." 라는 주제였다.  


라고 질병관리본부에서 얘기했습니다.

마스크를 쓴다는 것은 현 시국에서 자신의 몸을 건강하게 보호하겠다는 의미이지만, 더 나아가서 나와 마주치는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겠다는 의사 표현이기도 하다. 코로나 19는 단순 감기가 아니라 ‘전염병’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마스크는 내 건강만이 아닌 우리 모두의 건강을 위해 사용해야 한다. 그렇기에 최근 지하철에 탑승하거나 길거리를 거닐 때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들을 보면 자연스럽게 표정이 일그러진다.


요즘 길거리에 자주 출몰한다는 턱스크. 한번 그려봤습니다.

내가 민감한 것일지도 모르겠지만, 나는 흔히 턱스크를 한 사람을 볼 때도 불편함을 느낀다. 우선 턱스크가 전염병을 전혀 막아주지도 않고, 오히려 안 쓴 것보다 오염에 더 취약하다는 연구 결과도 있을 정도이다. 남의 건강에도 안 좋고, 무엇보다 자신의 건강에 정말 좋지 않으니 다들 이왕 큰 돈 써서 마스크 샀으면 정확한 방법으로 썼으면 한다....


그리고 마스크가 관상이라는 내용으로 글을 쓴 것처럼, 나도 평소에 밖에 나올 때 답답하더라도 꼭 올바른 방법으로 마스크를 착용해서 남들에게 좋은 인상을 주고 피해를 주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2.5 단계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격상되면서 식당에 사람이 없는 것을 보니 진짜 코로나가 사람 구실을 못 하게 만든다는 생각이 든다. 무엇보다 관상이라는 비전문적인 분야로 사람을 평가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내가 마스크 착용 여부로 어떤 사람의 성격을 단 한 번에 판단하는 것도 짜증 난다. 


물론 현 상황이 끝나지 않을 것을 대비해서 나도 새로운 기회를 모색할 준비는 하겠지만, 하루빨리 이 상황이 종료돼서 자유롭게 여행도 가고, 눈치 보지 않고 사람들과 대화할 수 있는 일상이 다시 찾아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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