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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제힘 Jan 21. 2021

도대체 ESG 경영이 뭐길래?

애플 너.... 그래서 충전기 뺀거였어?



2020년, 우리를 분노하게 만들었던 환경 아줌마

애플은 지난해 7월 '환경적 진전 보고서'를 통해 2030년까지 탄소 배출을 제로(0)로 만들겠다고 발표했다. 어찌보면 iPhone 에서의 어댑터 제거도 이러한 창대한(?) 계획의 일부로 볼 수 있다. 물론 나는 실상은 환경 보호는 명목 상의 이유에 불구하고 비용을 절감하며 악세사리 시장의 마진을 극대화 시키려는 애플의 꼼수 마케팅이라고 생각하지만...


이처럼 글로벌 기업을 중심으로 ESG경영(Environment, Social, Governance)이 화두이다. 특히 친환경 정책을 앞세우는 조 바이든 미 대통령 당선인의 기조에 맞춰 애플을 제외하고도 아마존, 구글 등의 빅테크 기업들이 각각의 ESG경영 전략을 선포하고 있다.


구글은 향후 10년간 5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해 풍력, 태양열, 원자력 에너지 등을 확보하는 '탄소 제로 에너지 프로젝트'를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아마존도 2040년까지 탄소 배출 제로를 달성하기 위해 기후 대응 기금 조성, 전기자동차 구입 등을 추진한다고 한다.


도대체, ESG경영이 뭐길래?


ESG 경영은 Environment, Social, Governance의 앞글자를 따 만들어진 단어로 기업의 사회적 가치, 지속가능성을 평가하는 비재무적 지표로 사용되고 있다. 주목해야 할 것은 지금껏 CSR, SV(Social Value) 등 환경 경영에 관련된 어휘는 많았지만 ESG 경영은 단순히 CSR과 같은 기업 이미지 관리 수준에 그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실제로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은 지난해 초 석탄·화력 관련 매출이 25% 넘는 기업을 투자 리스트에서 제외한다고 선언했다. 투자 시장 또한 투자 의사 결정 시 ESG 리스크 요인을 반영하겠다는 의사를 표했고 그 투자 규모 또한 증가하고 있다.


ESG 관련 투자자산 추이(출처 : 조선일보)


상황이 이렇다 보니 미국 기업의 45% 이상은 ESG를 이사회의 정기적인 안건으로 다루고 있다. 이제 ESG는 생존하고 싶은 기업이라면 피할 수 없는 필요충분조건이 되었다.



그럼 과연 우리나라는?

안타깝게도 한국은 현재 ESG 시장에 미지근하게 대응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로 수치적으로도 국민연금을 주도로 ESG 투자 확대 움직임이 있지만 국내 ESG는 전체 펀드 시장의 0.5%도 안된다고 한다.


그나마 국내의 ESG경영에 있어서 선두자는 SK그룹이다. SV를 오래전부터 그룹 차원에서 강조했던 SK그룹은 ESG경영을 선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리고 최근 ESG 경영이 글로벌 경영 트렌드로 급부상하면서 관련 가치가 기업 가치에 반영될 것이라는 기대에 SK의 주가도 급등하고 있다. ESG경영이 곧 기업의 성과로 이어진다는 것을 증명하는 대표적인 국내 사례다.


선택이 아니라 이젠 필수가 된 친환경 마케팅

ESG경영에서도 특히 강조가 되고 있는 것은 Environment, 즉 환경이다. 실제로 MZ세대의 36.1%가 식음료를 구매할 때 환경, 기부, 공정 무역 등의 신념 등을 우선한다는 여론조사가 있을 만큼 만약 여러분이 브랜드의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바꾸고 싶은 기업의 마케터라면 친환경 마케팅은 선택이 아닌 필수이다.



이미 매일유업, 롯데 칠성음료 등 식품 업계의 큰손들마저 친환경 패키지를 활용한 식품군을 출시하고 있고 최근 빙그레는 '뚱바' 단지 세탁소라는 오프라인 친환경 프로모션을 통해 SNS 상에서 MZ세대의 칭찬을 받기도 했다.




아이유, 성수동, 친환경 3박자가 잘 맞아 떨어진 빙그레의 단지세탁소

친환경 마케팅에 있어 중요한 것은 메시지의 진정성이다. 특히 식품 업계에서는 친환경을 주장한다는 것 자체가 어찌보면 모순으로 느껴질 가능성이 다분하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또한 친환경 캠페인으로 인해 발생하는 추가 비용을 소비자가 부담하게 하는 것도 위험하다. 실제로 썬칩의 경우 친환경 포장재를 활용한 과자를 출시했다가 소비자에게 시끄러운 소음이 발생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성장하는 기업이라면 ESG는 필수가 되어버린 지금, 단기적인 친환경 마케팅을 펼치는 것 보다는 '어떻게(How) 진정성 있는 친환경 마케팅 메시지를 전달하냐'가 더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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