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향기 찾기 TEST 제작기 (Feat. 인센스 & 홀더 무료 제공)
뭐야, 또 심리테스트야?
MBTI 없었을 때 어떻게 살았을까 하는 요즘,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심리테스트가 나오고 있다. 작년이 고점인 줄 알았는데 끝은 커녕 연말을 맞이해서 이곳 저곳에서 테스트를 제작 중이다. 하지만 MBTI 테스트가 여전히 좋은 마케팅 아이디어인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1. 자연스럽게 캠페인에 참여할 수 있다.
팔로우 이벤트, 댓글 이벤트 등 참여자가 골똘히 생각하거나 참여 및 인증 방법이 복잡한 여타 이벤트와 다르게 심리테스트는 재미를 느끼며 캠페인에 참여할 수 있다.
2. MZ세대에게 힙한 브랜드 이미지를 줄 수 있다.
대놓고 광고를 하기 보다 자연스럽게 브랜드를 소개함으로서 힙한 이미지를 줄 수 있다.
3. 마지막으로... 싸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MBTI 테스트를 만들기 위해서는 개발자, 디자이너, 기획자가 TF를 꾸리거나 비싼 돈을 주고 외주를 줘야 했다. 하지만 도다툴이라는 유형 테스트 제작 솔루션이 생긴 이후에는 정말 적은 돈으로 일반인도 테스트를 제작할 수 있다.
그럼... 왜 타입폼 썼어?
바로 고객 정보 수집 때문이다. 물론 심리테스트만을 위해 만들어졌기에 도다툴의 직관적인 기능이나 깔끔한 디자인은 매력적이지만, 우리는 고객 정보를 수집해서 통계를 낸 뒤 경품 수령 메시지를 보냈어야 했다. 물론 도다툴로 유형 테스트를 하고, 랜딩 페이지에 설문조사를 넣어도 됐지만 비용 및 채널 간소화 차원에서 타입폼으로 만들기로 결정했다.
타입폼으로 심리테스트 만들기
1. 결과 페이지 제작
가장 먼저 결과 페이지를 제작했다. 짧은 시간 안에 16가지의 MBTI 유형을 도출하는 것은 불가능했기에 MBTI의 4가지 기질 (NF, NT, SJ, SP)를 설정했고 이에 맞는 향을 의인화해서 특징을 적었다.
MBTI 테스트에서 꼭 넣어야 할 것이 좋은 궁합, 안 좋은 궁합이라고 한다. 친구들의 유형이 궁금하고, 나랑 잘 맞는지 궁금하도록 하는 장치이기 때문이라는데 이번 테스트에도 하단에 넣었다.
2. 질문지 제작
참고로, 아래의 로직 설계 방식은 퍼블리의 업무용 부캐 테스트 제작기를 참고했다.
질문지는 총 9개로 결정했다. S-N 결정 3개, T-F 결정 3개, J-P 결정 3개로 총 3가지 그룹이며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질문지를 구성했다.
1) S-N 결정 유형 (decide s_n 변수)
* 화장실에서 샤워를 하고 있는 당신,
if 참여자가 샤워가 끝나면 어떤 향수를 뿌릴지 생각한다(S형)를 선택 시, decide s_n 변수에 1 할당
if 좋아~좋아~ 노래를 부르며 즐겁게 샤워를 한다(N형)를 선택 시, decide s_n 변수에 -1 할당
이렇게 3개 질문을 끝내고 났을 때, decide s_n이 1보다 크거나 같으면 S형 그룹으로 이동, 0보다 작거나 같으면 N형 그룹으로 이동
2) T-F 결정 유형 - 총 2개 그룹 질문지 (S_decide TF) / (N_decide TF)
1번과 동일하게 각각의 변수가 1 이상이면 ST, 0 이하면 SF / 1 이상이면 NT, NF
이런 방식으로 로직을 짜고, 결과에 따라 각자 다른 4가지 랜딩 페이지가 나오도록 설계했다. 참고로 무작정 부딪히면서 로직을 설계하면 나 같은 뼈문과는 머리가 터질 수 있으니 꼭 칠판 등에 미리 경우의 수를 계산해 두고 로직을 짜주자.
3. 바이럴 요소 넣기
아까도 언급했듯이, 사람들이 서로의 유형을 물어보며 테스트 할 수 있도록 '좋은 궁합(이런 향기도 나는 것 같아요)', '안 좋은 궁합' (이런 향기 제일 싫어할 듯?)을 넣었다. 또한, 경품을 총 두 가지 (선착순, 경품)으로 정했는데 친구들에게 테스트를 공유하면 할 수록 경품 추첨 확률이 높아질 수 있도록 설정했다.
결과는...?
각종 커뮤니티 및 인스타그램을 통해 테스트를 배포한지 이틀 만에 1,560명을 달성했다. 기존에 결제했던 요금제에는 응답자 수 1,000명 제한이 있어 급하게 추가 요금를 지불하고 응답 제한 수를 확장 시켰다.
또한, 타입폼으로 작성한 덕에 고객 정보 수집으로도 자연스럽게 이어져서 1,560명의 응시자 수 중 476명이 SKT 직영 매장에 방문해서 경품을 수령해가겠다고 답을 하게 되었다. 또 해당 테스트가 트위터에서도 퍼지고, 응답자 중 꽤 많은 고객이 지인이 테스트를 추천해서 왔다는 응답이 있는 만큼 바이럴로도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네이버에도 벌써 모든 유형을 분석한 블로거의 후기 글이 올라오고 있다...!)
물론 26일까지 캠페인 기간이기에 아직 조금 더 지켜봐야겠지만, 통신업이라는 브랜드 색채를 숨기고 재밌는 테스트로 고객에게 다가갔기에 매장 내방에 대한 심리적인 허들을 낮출 수 있었던 것 같다. 오프라인 유통업 종사자로서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함에 있어 고객에게 오프라인 뿐만 아니라 온라인 체험으로 즐거운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는 인사이트를 얻었던 것도 색다른 경험이었다.
그리고 짤막하게나 홍보를 하자면, 타입폼으로 만든 내 향기 찾기 TEST는 12월 26일(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테스트에 참여해서 본인의 상황별 응답에 맞는 향기도 재미로 찾아보면, 27일부터 서울 곳곳에 위치한 SKT 직영 매장에서 무려 나그참파 10g & 시샴 플레인 홀더로 구성된 체험 KIT를 무료로 받아 갈 수 있으니 많은 참여 부탁드린다. (친구에게 공유하면 추가 경품까지 받을 확률이 높아진다!)
https://sktpsnm.typeform.com/to/oFhSst2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