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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월간기록 Nov 11. 2019

오늘 하루를 새롭게 시작하기

오늘이라는 하루를 새롭게 시작하는 법을 배워나가기

주말이 지나고 월요일 아침이 밝았다. 지난 주말 동안 정말 바빴지만 그래도 의미 있는 시간들을 보냈다. 토요일에는 교회 같은 코아에서 베이비샤워를 준비해주었다. 정말 감사한 순간. 둘째 아기이기도 하고, 이사 온 지 얼마 안 되어서 이 곳에서는 베이비샤워를 따로 생각하지도 않았다. 무엇보다도 첫째 아이와 함께 하는 베이비샤워라서 큰 의미가 있었던 거 같다. 정말 이제 곧 둘째 아이를 만나게 되나 보다. 아직도 실감이 안 나지만, 차차 준비를 해야겠다. 아마 내년은 우리 가족에게 더욱더 새로운 한 해가 될 거 같다.


일요일에는 예배를 마치고, 바로 인근 도시로 이동해서 Disney show를 보았다. 지난번 페파피그 공연을 보았던 곳. 그곳을 두 달만에 다시 방문하여 첫째 딸과 함께 두 번째 문화생활을 하게 된 것이다. 지난번 와봤던 곳이라서 좀 더 익숙하게 찾아가고, 즐겼던 거 같다. 그 사이 더 자란 거 같은 딸은 무대에 빨려 들어갈 거 같은 집중력을 발휘하며 너무 재미있었다고 또 오고 싶다고 공연이 끝나자마자 우리에게 이야기해주었다. 이제 함께 할 수 있는 게 더 많아져 가는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둘째가 태어나기 전까지 앞으로 두 달 동안 최대한 많은 시간을 더 함께 해주고 싶은 마음이다.


그리고 월요일 아침이다. 벌써 11월 11일. 11월이 시작한 지 정말 얼마 안 된 거 같은데 벌써 11일이면서, 2019년이 아직 익숙하지도 않은 거 같은데 곧 2020년이 다가온다. 2019년은 나에겐 어떤 한 해였을까? 이사 온 지 반년 정도 지나니, 조금은 환경에 익숙해지고, 다시 학위논문을 시작하며 열심을 가했던 시기였다. 하지만 올해 어떤 성과가 있을 수 있을까? 지금 상태로면 둘째 아이가 태어나기 전까지 프로포절을 하기는 어려울 거 같다. 이 사실을 지난주에 받아들이고, 한 동안 멍한 상태로 있다가 다시 정신을 차려보니, 새로운 한 주가 시작되었다. 그렇다면 나는 지난 일 년동안 아등바등 무엇을 했었던가? 


오늘 하루를 살기 위해서였다

그러다 다시 생각이 들었다. 오늘 하루를 살기 위해서 나는 진도가 안 나가더라도, 앞이 안 보이더라도 그렇게 컴퓨터 앞에 앉았고, 그리고 반복되는 작업들을 했나 보다. 무의미해지는 날들이 실은 의미 있는 날이었던 거다. 아무것도 하지 않을 때, 느꼈던 감정들과 나의 상태를 되돌이켜보면서, 지금의 시간들이 어쩌면 하루하루를 지탱해주고 앞으로 나아가게끔 해주었던 힘이고 순간들이었다는 것을 새삼스럽게 느낀다. 


오늘 하루가 시작되었다. 그리고 나는 여느 때처럼 컴퓨터 앞에 앉았다. 의미 없는 순간들은 없다. 하루하루 차근차근 나의 하루를 만들어나가기 위해서이다. 이렇게 시간을 보낼 수 있음이 감사했다고 나중에 분명히 고백하게 되는 날들이 올 것이다. 새롭게 다시 시작하자. 오늘이라는 하루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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