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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막한(LOST)

의지할 데가 없어 외롭고 답답한 상태

by 이엔에프제이

막막한 감정이 느껴질 때는 언제인가요?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기분이 들 때. 말하자면 막막함이란 앞이 보이지 않고 길이 열리지 않는 순간을 의미한다. 마치 안갯속에 갇힌 듯한 느낌, 어느 방향으로 가야 할지 몰라서 한 발짝도 내딛기 어려운 상태. 그저 서 있을 뿐이고 무엇을 해야 할지 무엇을 시작해야 할지 전혀 알 수 없다. 그저 허공에 떠 있는 것처럼, 모든 것이 멀게만 느껴진다.

오늘 나는 그 막막한 감정을 온몸으로 느꼈다. 여러 가지 일들이 쌓여 있었고 그것들이 한꺼번에 나를 압도했다. 해야 할 일들은 많았고 그 모든 일이 너무 거대하고 복잡하게 느껴졌다. 한 가지를 시작하려고 마음을 먹으면 또 다른 일이 떠오르고 그 일마저도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알 수가 없었다. 그런 상태에서 시간이 흐를수록 나는 점점 더 작고 무력한 존재가 되어가는 기분이었다.


막막함 속에서 떠오르는 것은 종종 불안과 두려움이다. 내가 이 모든 것을 감당할 수 있을까? 나는 왜 이렇게 할 일이 많고 끝이 보이지 않는 길에 서 있는 것일까? 나만 뒤처지는 것은 아닐까? 이런 생각들이 나를 지배하며 머릿속에서 끊임없이 맴돈다. 그리고 그럴 때마다 마음속 깊은 곳에서 작은 목소리가 들린다. "네가 감당하지 못할 일들은 빠르게 포기하는 게 나아. 넌 어차피 다 잘할 순 없어." 때로 그 목소리는 나의 가장 큰 적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그 막막함 속에서도 한 가지는 확실하다. 이 느낌을 지나쳐야만, 더 나은 내가 있을 것이라는 것. 어느 순간 막막함은 단순히 지나가는 구름처럼 사라진다는 걸 알게 된다. 내가 지금 겪고 있는 이 불확실한 순간도 결국은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정리될 것이다. 그러니 무턱대고 조급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막막함은 종종 우리를 힘들게 한다. 그 감정이 지나갈 때까지, 그 안에서 멈춰있을 때, 우리는 정말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듯한 기분에 휩싸이게 된다. 그런 순간에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단 하나. 그 감정을 그대로 느끼고 인내하며 서서히 나아가는 것이다.

막막함은 영원히 지속되지 않는다. 하지만 그 순간을 잘 견디는 법을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는 결국 그 막막함을 넘어서서 다시 길을 찾을 수 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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