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을 잘 못하거나 양심에 걸려서 다른 사람 보기에 떳떳하지 못한 상태
가장 부끄러웠던 경험은 언제인가요?
부끄러움은 마치 얼굴 위로 조용히 스며드는 붉은 물감 같다. 말 한마디, 시선 하나, 작은 실수 하나에 마음속에서부터 조용히 번져 올라와 이마와 뺨, 목덜미까지 데워놓는다. 때로는 귀 끝까지 달아오르게 만들며 어떤 때는 그저 속으로 삼켜지기만 하는 조용한 감정이기도 하다.
부끄러움은 인간이 사회적인 존재임을 말해주는 감정이다. 나라는 존재가 타인의 눈에 어떻게 비칠까를 인식하는 순간, 우리는 그들 앞에 선 내 모습을 반추하게 된다. 예상하지 못한 실수로 혹은 평소의 나와는 다른 행동으로 인해 내 모습이 드러났다고 느껴질 때, 부끄러움은 어김없이 찾아온다. 감추고 싶고 도망치고 싶고 시간을 되돌리고 싶다는 생각이 마음을 사로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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