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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근 창으로 들어온 하루

그날 거기에 있었다

by 이엔에프제이


둥근 창으로 들어온 하루


게르의 둥근 천장

작은 동그라미 속으로

하늘이 나를 훔쳐본다

빛은 말없이 들어와

이마와 눈꺼풀을 쓰다듬고

바람은 목덜미를 지나

내 속의 속까지 흔든다

나는 누워 있지만

무언가 흐르고 있다

바람 한 줄기 햇살 한 가닥

말없이도 충분히 평온한

세상이 천천히 내 안으로

스며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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