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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어나다

희망을 바라며

by 이엔에프제이

피어나다


답이 보이지 않는 문제 앞에 끙끙댄 아이

바닥이 난 인내는 온데간데없고

얼굴과 맞닿은 책상 바닥만 긁고 긁는다

뚝,

부러진 소리에 벌어진 입모양

다음 연필을 집어든다


답이 보일 때까지

얼마큼 희생되어야 할까

대기 중인 파란색 연필은

잔뜩 주눅이 든 거 같다

그놈의 답을 찾을 순 있을까


사는 게 산다는 게

참 어려운 거 같다

어른이 되면 좀 나아질까

문제 앞에 고민하지 않아도 될

애꿎은 연필한테 화풀이하지 않아도 될

그냥 그런 세상이

길가에 핀 봄꽃처럼 모두에게 피어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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