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거기에 있었다
둥근 창으로 들어온 하루
게르의 둥근 천장
작은 동그라미 속으로
하늘이 나를 훔쳐본다
빛은 말없이 들어와
이마와 눈꺼풀을 쓰다듬고
바람은 목덜미를 지나
내 속의 속까지 흔든다
나는 누워 있지만
무언가 흐르고 있다
바람 한 줄기 햇살 한 가닥
말없이도 충분히 평온한
세상이 천천히 내 안으로
스며들고 있었다
<백만잔의 커피> 출간작가
상담사로 사람의 마음을 듣고, 마음을 쓰는 작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