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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토리 Aug 27. 2015

돈은 남편이 벌고 기분은 내가 내는

그런 데이트

남편이 지방 재판이 있을 때면 재주는 남편이 부리고 호사는 내가 누린다 



일단 따라나가면서 드라이브하고 도착해서는 재밌는(?) 구경도 하고 중간중간 간식에 주부로써 가장 좋은 저녁까지 해결하고 들어가니 완전 니나노다. 

일산에 재판이 있어서 따라나갔던 날 이른 저녁으로 일산닭칼국수를 먹고

일산닭칼국수는 기대이하

산책도 할 겸 일산 호수공원으로 갔다. 일산이라니 일산 호수공원이라니......지방에서 살았던 나는 뉴스에서 일산이니 가평이니 이런 곳은 평생 가볼일이 없을 줄 알았다. 지방에서 서울 가기는 쉬워도 그 근교를 갈일이란 거의 없다 보니 호수공원에 도착하자 든 생각이란 게 고작


내가 여기다 와보네....!

였다. 남편은 소풍으로도 자주 왔다는 호수공원 나에겐 블로그나 뉴스에서만 보던 호수공원 제가 한번 걸어보겠습니다! 

주차장 선택을 잘못한 바람에 내가 기대했던 탁 트인 호수가 아닌 아이들 생태체험장을 볼 수 있었다. 메타세콰이어길도 그렇고 연꽃을 봐도 그렇고 이런 자연풍경은 내가 살던 지방과는 차이가 좀 있다. 나에게 메타세콰이어길은 담양 메타세콰이어 길이고 연꽃은 무안 연꽃축제장이다 보니 ^_^;;

연잎아래 숨어 놀고 있던 오리들

잘 먹지도 않는 연근을 캐가자며 싱거운 소리를 하는 남편을 끌고 우린 다시 주차장에서 주차장으로 이동을 했다. 주차장이 여러 곳이다 보니 오래 걷지 않을 생각인 우리에겐 이 과정이 꼭 필요했다.  주차를 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나온 팔각정에 올라가서 호수공원을 내려다보았다.



팔각정에 올라 탁 트인 풍경을 마주한다. 드디어 호수가 보이는구나!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는 풍경을 보며 아직은 아기도 없고 나는 무직이라서 가능한 그리고 신혼이라 가능한 이런 데이트가 감사하다는 생각을 한다. 언젠가 결혼생활이 지치고 무기력해질 때에도 우릴 지탱해줄 즐거운 추억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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