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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니르바나 Jun 27. 2024

기청시집 '열락의 바다' 출간

[시인과 문예통신] 2024. 6. 27(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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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타파]


시집 <안개마을 입구>이후 10년만에 기청시인의 다섯번째 시집이 

출간되었다.  

재가수행자이며 시인인 저자는 세상에 남기는 진솔한 시의 언어를 통해

세상이 조금이라도 정화되고 독자들의 마음에 위로가 되기를

바라고 있다. 참나가 기다리는 곳, 생멸이 없는 본성의 마음자리- 


'열락의 바다'는 어디인가?


기청시집 <열락의 바다>출간

-명상과 치유, 마음의 눈으로 시 일기


                                                                          

-상과 치유, 마음의 눈으로 시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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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청 시집,『열락의 바다』표지,

144P 정가 12000원

도서출판 한강 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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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출판사; 서울 종로구 인사동11길 16, 308호(관훈동)

전화; 02-735-4257 E-Mail, space416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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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 푸른 날, 20대 말에 동아일보 신춘문예 당선으로 문단활동을 시작한 저자가 새로운 시각의 시집을 출간했다. 70대 중반에 와서 반세기의 시작詩作활동을 집약하는 새로운 경향의 시집을 낸 것이다. 저자는 삶의 굴곡을 겪으면서 역설적으로 의문의 답을 찾았다. 절망의 나락에서 불교에 입문하면서 세상을 보는 눈이 달라진 것이다. 고해(고통의 바다)에서 열락의 바다(기쁨으로 충만한 세상)로, 안경 하나를 바꾸었을 뿐인데 세상은 정반대로 바뀌었다. 지금까지 원망하고 매달리는 집착의 삶이었다면, 이제 멈추고 비워내는 자유의 삶을 지향한다.


멈추고 비워내는 자유의 삶 지향

저자 기청 시인은 자신의 시를 마음의 눈으로 읽기를 권한다. “명상하듯, 읊조리듯 시를 읽으면 시가 살아난다.”고 말한다. 누군가 부드러운 목소리로 속삭이며 다가와 말을 걸지 모른다. 내안의 또 다른 내가 오랜 침묵을 깨고 악수를 청할지 모른다.

시와 내가 찬구가 되었을 때 가장 진솔한 말들이 가슴에 살아날 것이다.

시는 마음치유의 묘약妙藥이다. 정화된 시의 언어가 무의식에 저장된 감정의 응어리를 풀어준다. 때문에 카타르시스와 함께 마음을 치유하는 효과는 정신과학적으로 입증된 것이다.

작품 속 화자는 사물의 겉모양보다 숨겨진 의미를 찾으려 한다. 눈으로 보는 것보다 마음의 눈으로 보는 것이 더 선명하고 진실에 가깝다. 현상세계의 생겨난 것은 모두 변하고 사라진다. 실체가 없는 것이다. 온갖 오욕에 찌들고 거짓말이 난무하는 세상에서 시의 순수와 참다운 진실의 언어를 찾기 위해 고심한 흔적이 작품 속에 고스란히 느껴져 감동을 준다.


 사물의 외양보다 숨겨진 의미 탐색

전체의 구성은 모두 6개의 장으로 나뉘어있다. 1부 ‘명상의 장‘에서 <달 항아리> <빈손> <너는 거기에 있지만>등 삶의 관조와 성찰을 통해 비움의 시학과 존재에 대한 각성을, 2부 ’열락의 장‘에서는 <통나무 의지>에서 법정스님의 열정과 비움 무소유에 대한 정신을, <열락의 바다>에서 고해를 넘어 희열이 충만한 세상-깨침을 향한 문학적 두타행의 여정을, 3부 ’서정의 장’의 <아내의 텃밭>에서 꿈을 이루지 못하는 소시민의 애환을, <눈부신 날의 눈물> 등에서 샘물이 차오르듯 저절로 넘치는 서정의 봇물을 아름답고도 슬프게 그렸다.

4부‘현상의 장’에서 <사막의 달>은 먼 신라의 혜초 스님, 목숨을 걸고 사막을 건너는 구도求道의 여정을, <펜데믹의 시간1.2>는 문명의 굴종과 절망을 이기는 생존본능을, <여의도 별곡> <할머니와 거머리>는 역사의 한 시점에서 벌어지는 모순과 힘의 횡포를 담담하게 그렸다. 5부 ‘생명의 장’에서 <비행연습 1.2>등에서 자연의 강인한 생명력을, 마지막 6부 ‘여백의 장‘은 <안달루시아의 개> <낯선 얼굴> 등에서 문학적 상상력을 통해 자유로운 발상과 의식의 흐름 기법 등으로 매임 없는 시의 자유를 구가한다. 종합적으로 시공간의 스케일이 크다. 먼 과거 어린 신라공주의 무덤에서 미래 지구별의 꿈의 무덤까지, 작은 생명 물방개에서 우주의 블랙홀까지, 그만큼 상상력과 언어의 창조적 기능이 다양하고 풍부함을 의미한다. 보이는 것과 가려진 것, 허상과 실체를 꿰뚫는 안목은 시적 표현의 함축과 맥락, 행간의 침묵에서 더욱 생생하게 부각되어 읽는 이의 공감의 폭을 넓혀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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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 때 챙겨가기 좋은 책>=>

<언제나 곁에 두고 읽으면 좋은 시집

집>->

기청 시집 <<<락의 바다>는 오프라인 서점 (교보문고, 영풍문고)에서, 

인터넷서점 (네이버도서 , 교보문고,  영풍서점,  알라딘, 쿠팡 등 )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각 홈(검색창)에서  열락의 바다 =>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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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약력>


*기청(氣淸)시인(본명 鄭在承)은 경남 창원 출생으로

경남대 대학원에서 <이육사의 시 연구>로 문학 석사,

공직생활을 거쳐 잠시 대학 강단과 시사교양 신문의

편집장 등을 지냈다.

*<동아일보> 77년 신춘문예 당선(초정 김상옥 선, 당선작-

<나의 춤>)으로 문단에 데뷔한 뒤 시. 시조 비평 희곡

등을 두루 발표하였고, 2000년 이후 주로 시와 시론

문예비평에 주력하였다.

*<작품 세계>는 서정성 짙은 감성과 지적 실험적 경향에

집중하였으며, 근래에는 불교적 지향의 세계와

본성에의 탐구를 주요 과제로 한 비움의 시학에

중점을 두고 있다.

*<저서>로는 시집으로 <풍란을 곁에 두고> <길 위의 잠>

<안개마을 입구> <열락의 바다>가 있다. 그 외

<대학국어>(공저) 시론집<행복한 시 읽기> 산문집 <불멸의 새>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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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E-mail 

sosickr@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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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말 /


◎ 자서(自序)


봄은 사계 중 단연 빛나는 계절, 봄은 희망이고 생명이며 약속이다. 애타는 기다림이고 설렘이다. 겨울이 혹독할수록 봄은 멀고 마음은 조급해진다. 그래서 ‘심춘’(尋春)이란 ‘봄을 찾는’ 시가 유독 마음에 와 닿는 것일까?

“봄을 찾아 하루 종일 이산 저산 찾아다녀도 보이질 않네/ 짚신이 다 닳도록 언덕 위 구름만 밟고 다녔네/ 지쳐 집에 돌아오니 아뿔싸/ 낡은 담벼락 늙은 매화가지에 초롱한 매화꽃봉오리”(시 형식으로 재구성)

중국 송나라 때 이름 없는 어느 늙은 비구니의 오도송(悟道頌)이라 한다. 우리네 인생도 이와 같은 것일까? 오호라! 나의 생애도 이처럼 부질없고 무상한 것인지 모른다. 젊은 날은 무엇인가 구하기에 골몰한다. 하지만 그것은 집착할수록 멀어진다. 어쩌면 그것들은 처음부터 불가능한 신기루인지 모른다. 설령 잡았다 해도 곧 모래처럼 빠져나가버리는 허상이었다. 그런 무상 괴로움 무아를 어렴풋이 알았을 때, 새로운 길이 보였다.


봄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 성품도 항상 가까이에 있지만 깨닫지 못할 뿐이다. 봄을 찾아 산을 해맨 노승의 어리석음, 하지만 돌아와 탁 무릎을 치며 단숨에 본성을 깨친 그 진리의 위대함에 머릴 숙인다.

여기 몇 편의 시들은 내 마음이 피워낸 매화송이다. 지금까지 구하기로 살아온 부끄럼의 자책(自責)이다. 멈추고 내려놓는 문학적 두타행(頭陀行)의 연습인지 모른다.

문득 어느 독자의 마음에 꽂혀 새로운 봄날의 매화로 활짝 꽃피기를, 이것도 사치라면 그저 씽긋 웃으며 지나가는 구름 꽃으로 여겨도 무방하리라.

봄이여 봄빛이여 아직 어둡고 불안한 새상 깊은 골짜기, 가슴 가슴을 돌아 빛 부신 웃음꽃으로 활짝 피어나기를.


-2024. 5 남한산 아래 죽림산방(竹林山房)에서

저자 기창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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