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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달 Apr 21. 2020

뒤늦게 재테크에 관심을 갖게 됐다

자산을 어떻게 지키고 불릴 것인가를 고민하며 나를 되돌아보다

뒤늦게 재테크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경영학을 전공한 졸업생으로 기껏 해봐야 할 줄 아는 게 Dart에 들어가서 재무제표 읽는 게 전부지 학부시절 내내 회계와 재무 과목에서는 형편없었다. 사실상 나는 금융문맹에 가까웠다. 그러나 직장인 4년 차가 되니 월급쟁이로서 축적할 수 있는 부의 한계가 존재한다는 게 무슨 말인지 조금이나마 체감할 수 있었다. 부쩍 들어 재테크에 관심을 갖게 돼, 웹 서핑하다가 파이어족을 알게 되었고 이에 대한 '파이어족이 온다' 책까지 읽게 되었다. 


Financially Independence Retire Early: FIRE

파이어족이란 미국 2008년 금융시장 붕괴 이후 많은 청년들이 극단적으로 저축을 시작한 운동이다. 바짝 저축해서 일찍 은퇴하는 게 목표다. 흔히들 착각하는 게 은퇴를 연상케 하는  건 노년이지만 이 책은 나이에 상관없이 은퇴를 했을 때 시간이 확보되니 가장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는 시기라고 소개된다. "인간은 경제적 물리적 자유가 있을 때 하고 싶은 일을 더 과감하게 도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1. 소득은 통제할 수 없어도 소비는 통제할 수 있는 영역이다

유뷰브에서 EBS채널 "천만 원 모으기 프로젝트"를 우연찮게 보게 되었다. 프로젝트의 참가자들이야 말로 실사판 '워크맨'들이다. 돈을 번다는 것은 고단하고 힘든 일이다. 하루 8시간 노동해서 2020년 최저시급 8,590원 기준으로 하면 총 68,720원을 벌게 된다. 아니, 그 마저도 못 버는 사람들도 많다. 반나절을 일하고 벌어들인 68,000원을 현금으로 받게 된다면 그 돈이 얼마나 가치 있는지를 알게 된다. 어릴 적 아버지가 어머니한테 두둑한 봉투를 건넬 때, 그 월급봉투 앞에서는 늘 웃으면서 대화를 하셨기 때문에 돈에 가치를 알게 되었다. 지갑에 현금을 두둑이 챙겼던 시절은 오래전 일이고 그 자리에는 체크카드로 대체됐다. 그래서 그럴까? 전부 카드로 해결하니 너무 쉽게 지출하게 된다. 현금과 카드의 온도 차이는 극과 극이다. 지폐를 건넬 때는 뭔가 빠져나가는 느낌이 더 강하게 드는데 카드는 긁고 다시 돌려받으니 그만큼의 민감도가 떨어지는 듯하다. 

노동의 대가가 귀한 줄 모르면 돈을 막 쓰게 된다. 돈 버는 건 어려운데 쓰는 건 순식간이다. 그러나 주어진 자산은 한정되어 있지만 소비는 내가 컨트롤할 수 있는 영역이다. '파이어족이 온다' 책에서 소개된 인상적인 사례는 1주일 식비를 만원을 썼던 사람이다. 하루에 만 원이 아니라 일주일에 만원이다. 유튜브 욜로리아 채널에서는 '만원으로 1주일 반찬 만들기' 시리즈별로 있다. 공감하는 사람들이 많은지라 조회수도 몇백만 명 된다. 의식적으로 생활한다면 1주일 식비를 만원은 해결한다는 게 불가능해 보이지는 않았다.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재택근무하는 상황이고, 어디 나가지도 못하는 시국에 오히려 한 번쯤은 도전해보아야겠다는 마음을 먹게 되었다. (집에서 해 먹는 기준으로 1주일에 만원 / 1개월에 식비로 5만 원)

1주일 식비 만원으로 해결하기 시리즈별로 있다

이 책에서 인상적이었던 사례는 다음과 같다: 

"로스쿨을 졸업하면서 생긴 학자금 대출 10만 달러를 보고 (약 1억 1000만 원) 완전히 경악했다. 할 수 있는 한 빨리 채무를 모두 갚아야겠다고 결심했다. 변호사로 근무하면서 저녁과 주말에는 피자 배달 일을 했다. 도미노 피자에서 번 수입으로 생활했고, 급여는 전부 학자금 대출을 갚는데 썼다. 그러고 나서 경력이 쌓이면서 연봉도 함께 올랐지만 계속 검소하게 생활했다. 그게 핵심이다. 설령 급여가 오른다고 해도 계속 적게 지출하는 것 유지해야 한다." -파이어족이 온다 中

가족을 부양하지 않아도 되는 싱글이라면 급여 상승에 따라 지출도 증가하는 비례관계 공식을 깨야 한다. 미니멀리스트는 물질만능주의 세계 속에서 꼭 필요한 것만 갖춰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이런 라이프스타일이 곧 생활습관과 마음가짐 정돈을 갖추게 된다. 

 

2. 결국 기억에 남는 건 내가 무엇을 소유했느냐가 아니라 경험이다 

이 책에서 또 다른 인상적인 부분은 삶의 가치체계의 대한 답문이었다. 저자는 멋진 외제차와 넓은 자택 그리고 풍족한 여가생활이 배우자에게 행복감을 주는 요소라고 믿어왔다. 그러나 그의 자의적인 판단을 잠시 접고, 부부는 식탁에 마주 보고 앉아 서로 "나 자신을 행복하게 하는 중요한 10가지" 적기 시작했다. 서로가 적어 내린 글을 보면서 실제로 행복감을 가져다주는 것들은 소박하지만 본질에 더 가까운 것들이었다: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기, 아침에 배우자와 함께 커피 한잔하기, 질 좋은 초콜릿 먹기, 딸아이와 산책하기, 낚시하기, 등산하기, 등 물질적인 소유가 아닌 그 순간의 '경험'이 행복의 핵심이었다

'나 자신에게 투자해야 된다' 말은 자기 계발을 통해 실력을 키우라는 말이 될 수도 있겠지만 '투자'라는 범위는 자기 계발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다채로운 경험"도 포함된다. 다채로운 경험이란 '열정의 기름붓기' 등 여러 소셜클럽에서 진행하는 모임 혹은 독서모임에 참여하는 것도 하나의 예가 될 수 있다. 나와 다른 행성에서 살아가고 있는 사람을 만났을 때 이 세상은 넓다는 것을 재차 체감하게 되고, 나아가 자신의 세계까지 객관적으로 점검하게 된다. 코로나가 잠잠해지면 나중에는 가까운 서울 시내 내에서도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요소들이 많아 또 하나의 배움과 추억을 만들 수 있다. 멀리서만 찾지 말고 가까운 서울 내에서도 다채로운 경험을 할 수 있는 것들이 너무나 많다. 그 어떤 경험이든 감사하는 마음으로 누릴 때 버릴 게 하나도 없다. 그리고 당신에게 묻고 싶다, "나 자신을 행복하게 하는 중요한 10가지가 무엇인가?"


3. 최소한의 것으로 최대 활용하기 / 더 중요한 가치에 투자하다

잘 사용하고 있는 물건은 그대로 쓰면 된다. 삼성폰을 사용하는데 아이폰으로 바꿀 필요가 없다. 제대로 작동되고 큰 불편 없이 잘 쓰고 있는데 아이폰 디자인이 예쁘고 '힙(Hip)' 해 보여서 바꾸고 싶은 생각은 사치다. 

돈 버는 것은 어렵고 쓰는 것은 순식간이다. 그러니 사야 할지 고민될 때는 안 사야 한다. 그러나 물건에 대한 소비는 절제하더라도 자기 계발에는 인색하지 말자. 시간이 지나 자기 계발은 나의 몸값을 올릴 것이고 경험은 추억이 될 것이다. 미니멀리스트를 지향하되 자기 계발과 경험을 위해서라면 고민하지 말고 투자하는 게 좋다. 모든 것에는 때와 계절이 있다


4. 책과 영상에 비해 현장에서의 배움은 또 다른 차원이다

캠프가 끝날 즈음이 되어서야 나는 직접 참가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인정하기 시작했다. 자료를 읽기만 했을 때는 파이어의 개념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기 때문에 필요 이상으로 복잡하게 생각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이제 알 수 있었다. 캠프에서 전문가가 우리의 구체적인 상황에 대해 말해준 일대일 자침의 위력 없이도 내가 과연 이것을 스스로 깨달았을지 장담할 수 없다. 나는 이 캠프에서 '버는 것보다 적게 쓰고 남은 돈은 투자하며 빚은 피하라.' 

Spillover effect는 한 곳에서 보이는 효과가 인근 주변에도 동일한 효과를 나타낸다는 뜻이다. 많은 신생 스타트업에서 부터 Unicorn까지 Silicon Valley에 밀집되어 있는 이유 중 하나는 바로 spillover effect로 인한 정보 및 기술이전이 그 어느 지역보다 가장 빠르게 전달되기 때문이다. Spillover effect로 인해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가 어느 정도 일리가 있는 말이라는 게 설득된다. 

제 아무리 많이 읽고 공부하더라도 실제로 사람들을 만나면서 이야기하고 지식 공유하고 전문가의 강의를 듣는 만큼 가장 풍요롭고 효과적인 습득의 기회가 없을 것이다. 가보고 싶은 세미나 혹은 강의 있다면 고민하지 말고 나 자신에게 투자한다 생각하여 참가해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수 있다. 아울러 꼭 기억해야 할 것은 퇴근 후의 시간을 잘 계획해서 버리는 시간이 없도록 해야만 10년 후의 내 모습이 바뀌는 것이다. 나의 진짜 모습은 퇴근 시간 후부터 시작된다.


버는 것보다 적게 써야 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그러나 1차적인 관점에서 조금 더 나아가, 적게 쓴 금액 중에서 돈이 남았다면 그 여유돈을 적금하기보다는 투자해 보는 게 좋다. 시간 흐름에 따라 주식은 오르게 되어 있기 때문이다. 즉 단타는 피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5. 어릴 때부터 세뇌당한 '주식하면 망한다' 공식을 깨다

어릴 때부터 주식에는 절대 손대지 말라고 하도 많이 들어 자연스레 '주식하면 망한다' 공식이 뇌리 속에 깊이 박혀 있었다. 그런데 '파이어족이 온다' 책과 유튜브 '존 리' 대표님의 강의 영상을 통해 깨닫게 된 것은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자본주의 시스템의 꽃은 주식이고 자본주의 사회에서 주식을 모른다는 것은 금융문맹과 같다는 것이 퍽 와닿았다. 인플레이션이 상승함에 따라 주식 시장 가치도 증가하게 된다. 따라서 은행에 돈을 예금하기만 하면 돈의 가치를 잃는다. 그러나 워낙 주식과 관련된 안 좋은 이야기들을 많이 들었기에, 조심스럽게 시작하고자 3개월이란 기간 동안 매일 관심 기업 종목을 확인했다. 무턱대고 사는 게 두려웠던 것이다. 주식에 대해 알고 있는 바가 전무하니 얼마나 오르고 내려가는지 매일같이 확인하는 와중에, 마침 3월 중순에 가장 최저일 때 소액의 규모로 관심 기업 종목들을 샀는데 그게 지금 이익률 +30%가 된 것을 보면서 더 신중하고 조심하고 꼭 명확한 기준을 갖고 있어야 한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결국 주식과 관련된 안 좋은 이야기들의 원인 중에서 지나친 욕심이 그중에 하나이겠지만, 주식을 또 하나의 수익구조를 만들어내는 사람들도 분명히 있고 그들은 어떻게 안정적으로 투자하는지를 배움의 기회로 삼으면 된다.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었던 방법은 NH투자증권 '나무'앱을 통해서였다. 주식을 한다고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참 부끄러운 수준의 소액으로 시작했는데, 세계 경제와 경영에 대한 공부하고 있다는 것에 의미를 둔다. 

                                                     

6. 우리 모두 각자 고유의 콘텐츠를 갖고 있다 

콘텐츠는 스토리텔링이다. 우리 모두 각자 갖고 있는 이야기들이 있다. 내 고유의 콘텐츠가 무엇이 있을까 생각해보았는가? 자아성찰에서부터 시작된다. 

얼굴 공개를 안 해도 1.3M 구독자 달성이 가능하다 (해그린달님)



소비를 통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소득을 늘리는 게 더 중요하다는 말이 있다. 서점에 가면 부쩍 들어 부수입 창출 관련된 서적들이 많이 보인다. 퇴사하지 않고도 부수입을 창출하는 게 그만큼 많은 사람들의 관심사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소득을 늘릴 수 있는 방법 중에 하나는 자신의 경험을 공유하면서 향후 광고, 강연, 협업 등 여러 수익 통로를 만드는 방법을 찾는 것이다. 시간과 맞바꾸지 않고 잠잘 때에도 돈이 돈을 벌게 하는 비법이 무엇인가를 고민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7. 그 외 유용하다고 생각되는 사이트

(1) Mr. Money Mustache

파이어를 주제로 다른 여러 사례와 팁을 소개하는데 그중에서 가장 유명한 블로그는 Mr. Money Mustache이다. 영어 공부도 할 겸 어떻게 하면 인생 살아가면서 내 자산을 지키는 방법에 대한 정보도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mrmoneymustache.com


(2) 은퇴 계산기

소득과 지출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변하는 요소를 지금은 고려하지 않지만 은퇴 계산기는 저축률을 산출하기 위해 현재 수입에서 연간 지출 금액을 차감한 후 계산한다. 몇 년 동안 일해서 투자금액을 모아야 하는지를 계산한다. www.playingwithfire.co/retirementcalcul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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