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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석철 Dec 06. 2019

예비고3 겨울방학 영어 학습법

EBS 수능 연계 교재 3종 세트로 준비하자

  올해 수능을 본 친구 한 명이 찾아왔다. 고2까지 마음을 못 잡다가 고3이 되어서야 영어를 열심히 해보겠다고 작년 겨울방학부터 함께 공부를 한 친구였다. 처음 올 때 6등급이었다.


  수능에서 3등급만 받으면 소원이 없겠다고 말해서 시키는 대로 잘 따라오면 수능에서 3등급을 받게 해 주겠다고 약속했다. 6월 모의고사가 4등급, 9월 모의고사가 3등급이 나왔다. 


  그러자 이제 2등급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을 바꾸었다.^^ 사람 마음이란 게 그렇다. 결과적으로 수능에서는 영어가 3등급이 나왔다. 그런데 다른 과목들이 예상보다 등급이 안 나와서 재수를 하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어쨌든 2020 수능이 끝났다. 이제 고2 학년들이 입시의 주인공?이 될 차례다. 이번 기말고사가 끝나고 다들 의욕적으로 겨울방학을 준비할 텐데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영어 공부를 할 수 있을지 정리해보자. 


  영어는 절대평가인 만큼 체계적으로 준비해서 영어 때문에 재수하는 일은 피해야 하지 않을까? 이번 겨울방학을 의미 없이 보내면 수능날까지 다시는 이렇게 소중한 시간이 돌아오지 않는다.     


  아직 3학년 1학기 내신이 남아 있다. 하지만 고1-2 축적된 내신 경험이 있기 때문에 특별히 말하지 않아도 스스로 잘 마무리할 것이다.     


  중요한 것은 겨울방학에 수능 영어를 본격적으로 시작해야 한다는 점이다. 수능 영어의 가장 큰 특징은 범위가 없다는 것이다. 내신은 범위가 있어서 한 달 성실하게 공부하면 결과가 나온다.


  하지만 수능은 그렇지 않다. 수능은 범교과 즉 교과서를 아우르는 수준의 문제가 나오기 때문에, 영어 실력 자체가 좋아져야 실력이 오른다.


  제대로 어휘력, 독해력, 사고력 훈련을 하지 않고 문제 풀이로 감을 올려서 아슬아슬한 점수를 유지하고 이에 만족하는 학생은 언제 터질지 모를 시한폭탄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시한폭탄이 수능날에 터지도록 맞춰져 있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다.


  수능 문제가 조금만 어렵게 나오거나, 수능 당일 컨디션이 모의고사만큼 받쳐주지 않는다면 감은 무뎌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 최소 3개월 ~ 6개월 정도를 꾸준하게 공부해야 실력이 좋아진다. 실력이 좋아지면 점수가 따라서 올라간다. 


점수는 계단식으로 오르는데, 기억해야 할 것이 점수가 일정하다고 실력이 그대로인 것이 아니다. 점수가 머무르고 있는 그 시간은 사실 부족한 부분이 채워지고 있는 아주 소중한 시간이다. 


  수능 영어를 준비하는 여러 파트가 있지만, 제일 중요한 것이 어휘력의 극대화이다. 상식적으로 단어를 모르면 듣기고, 문법이고, 독해고를 떠나서 할 수 있는 게 없다. 


  그럼 어떤 단어책으로 외우면 좋을까? 우선적으로 2020 수능 연계 교재 3권(수특 영어, 수특 영어독해연습, 수능완성)의 단어를 추천한다. 어차피 수능 기출 어휘는 매년 반복되므로 EBS 연계 교재만큼 훌륭한 단어책이 없다.


  올해 교재는 곧 절판될 수 있으니 미리 구매해두자. 혹시 고3 수능 특강이 너무 어려우면, 수능 특강 라이트부터 하고 올라와도 괜찮다.


  단어책을 따로 정해서 외워야 하는 건 아닌지 물어보는 사람들이 많은데, 단어책을 따로 외우는 것보다 독해에 나오는 단어를 외우고 독해할 때 또 보고 하는 게 효과가 훨씬 좋다. 그렇게 하고 여유가 있으면 단어책을 더 공부하는 것은 금상첨화다. 


  독해 학습은 두 가지 요소가 있다. 바로 정확성과 스피드다. 둘 중에서 어느 것이 더 중요할까? 정답은 둘 다 중요하다.ㅎㅎ 그래도 하나를 선택하라고 하면 정확성을 선택하고 싶다. 


  이유는 속도는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붙지만,  정확성은 의지를 가지고 노력으로 올리지 않는 이상 저절로 좋아지지 않기 때문이다.


  이번 겨울 방학에 위에 EBS 수능 연계 교재로 느리더라도 한 문장씩 정확하게 끊어 읽기 하는 훈련을 해보자. 문제를 풀고 채점하고 넘어가는 것은 사실 엄밀한 의미에서 공부가 아니다. 


  그렇게 공부해서는 책 한 권을 끝내도 실력이 얼마나 늘었는지는 미지수이다. 본인이 제일 잘 알 것이다. 그렇게 양치기로 공부를 하면 책은 끝냈지만 사실 공부는 하지 않은 것이다. 


  공부를 한 것도 아니고 하지 않은 것도 아닌 셈이다. 그리고 이런 슬픈 결론에 다다르게 된다. 


'나는 해도 안 돼.'


  해도 안 되는 게 아니라, 제대로 안 해서 안 되는 것이다. 그럼 어떻게 하면 좋을까? 문제를 풀고 채점을 하고, 정답 여부에 상관없이 지문을 한 문장씩 정확하게 끊어 읽기를 해보자. 


  그러고 나서 내가 해석한 내용과 정답의 해석을 비교해보자. 놀랄 것이다. '아니 이게 이런 뜻이었어?'라는 생각이 계속 들 것이다. 괜찮다. 이는 실력이 느는 정상적인 과정이다. 


  오히려 이걸 느끼지 못한 채 문제를 다 풀었다는 사실에 만족하여 본인의 부족한 부분을 덮어두는 친구들이 더 큰 문제이다. 


  만약 책을 살 돈이 없다면? 그래도 괜찮다. 평가원 모의고사를 다운로드하여서 똑같이 공부해도 비슷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난이도는 모의고사/수능 기출문제를 풀었을 때 80점 정도가 나오는 문제로 시작하는 것이 좋다. 꼭 고3 모의고사로 시작할 필요는 없다. 


  무리하게 50점 나오는 고3 모의고사로 공부해서는 효율성도 안 좋고 성취감도 느끼기 어렵다. 고2든, 고1이든 본인에게 맞는 수준으로 시작하는 것이 훨씬 더 빠르게 실력이 느는 길이다.

    

  듣기는 매일 20분씩, 모의고사 1회 풀고 다음날 딕테이션을 하는 식으로 해보자. 그러면 수능에서 요구하는 듣기 실력에 금방 다다르게 될 것이다. 단 듣기를 다 맞는다고 해서 훈련량을 줄이면 안 된다. 지속적으로 영어 발음에 귀를 노출시켜주는 시간을 확보해야 듣기 실력이 유지가 된다.  


  이렇게 겨울방학을 이렇게 보낸다면 수능에서 본인이 목표로 하는 영어 등급에 한 걸음 더 다가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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