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1월 5일에 나간 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의 배우 인터뷰 기사입니다.
(서울=열린뉴스통신) 위수정 기자 = [다음은 인터뷰②에서 이어집니다.]
지난 1일에 종영한 MBC 금토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연출 정지인 송연화/극본 정해리/제작 위매드, 앤피오엔터테인먼트)은 전국 시청률 5.7%로 시작해 방송 4주만에 두 자릿수 시청률을 돌파, 시청자들의 뜨거운 호평에 힘입어 전국 17.4%로 종영하며 첫 회 대비 3배 상승이라는 놀라운 성과를 달성했다.
‘옷소매 붉은 끝동’(이하 ‘옷소매’)은 자신이 선택한 삶을 지키고자 한 궁녀와 사랑보다 나라가 우선이었던 제왕의 애절한 궁중 로맨스로 이준호, 이세영, 강훈, 이덕화, 장혜진, 오대환 등 연기력을 입장 받은 배우들의 연기의 장을 펼쳤다.
이준호는 정조 이산을 연기하면서 수많은 눈물을 흘렸다. 영조, 홍덕로, 순이, 덕임 등 그가 떠나보낸 사람들 앞에서 그는 왕이자 한 사람으로 눈물을 흘렸다. 그는 “제가 이렇게 눈물이 많은 사람인지 몰랐다. 눈물을 잘 안 흘린다고 생각했는데 촬영하면서 감독님께서 왜 그렇게 눈물을 흘리고 있냐고 말씀하시더라. 이산이 흘린 모든 눈물이 기억에 남는다. 삶이 너무 힘들고 걱정을 해야 하는 인물이다 보니, 눈물을 흘리는 상대마다 다른 의미의 눈물을 보였다. 모든 눈물씬이 기억이 나지만 순이를 떠나보내고 덕임이에게 모진 말을 하고 혼자 동궁에서 왕으로서 소리 내지 못하고 울던 눈물이 기억에 남는다”고 담담하게 전했다.
또한 모두가 바라보는 왕이지만, 왕이다 보니 쓸쓸하고 외로웠을 때가 있을 터. 데뷔 후 15년을 숨 가쁘게 달려온 이준호가 외롭고 쓸쓸할 때는 없었을까.
“바쁘게 생활하다 보니 외롭고 쓸쓸하다는 감정을 느낄 새가 특별하게 없었어요. 외로울 때면 고양이와 시간을 보내며 힐링을 하는 편이에요. 최근에는 책을 많이 읽고 여러 가지 공부를 하는 습관을 들이고 있어요. 시야를 넓히는 분명한 힘이 되는 거 같아요.”
‘2021 MBC 연기대상’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이준호는 자기소개에 “2PM 이준호입니다”라고 말해 연기대상이지만 아이돌 그룹 소속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이에 “예전으로 거슬러 가자면 과거에 2PM으로 활동했을 때 제가 그룹을 알릴 힘이 없었다. 어릴 때는 제가 혼자서 알릴 수 있는 힘이 없다는 사실이 제 가슴에 응어리져 있고 아픔으로 남아있었다. 연기를 시작하고 많은 사랑을 받으면서 생각이 드는 건 나 혼자 활동을 하게 될 때도 2PM이라는 그룹을 모두에게 더 알리고 싶었다. 그런 마음은 변하지 않았고, "안녕하세요, 2PM의 준호입니다"라고 인사하는 게 자연스럽다. 지금 나이가 어린 팬들은 제가 배우라고 알기도 하고, 가수 할 때랑 배우 할 때 모습을 모르는 분도 있더라. 그래서 이렇게 인사하는 게 일상이 되었다. 연기대상에 배우로서 참석해도 연기를 잘하면 되지, 내가 어디서 온 누구인들 신경을 쓸까, 하는 자부심이 컸다. 저는 자만심보다 제가 가진 자신감이라고 생각한다”고 똑부러지게 말했다.
이어 “‘최우수상을 받게 되면 최우수 연기를 하면 되지’라고 생각했다. 상에 대한 욕심이 없는 사람은 아마 없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배우로서 인정받는 연말의 좋은 자리였기 때문에 상 욕심도 났고, 앞으로도 욕심을 낼 거다. 이게 제 꿈을 이뤄온 방식이기도 하고, 그만큼 더 멋진 연기를 보여드리면 되지 않을까”라며 솔직한 마음을 건넸다.
드라마 ‘김과장’으로 4년 전에 우수상을 받은 이준호가 최우수상을 받고, 이번에 대상 후보로 거론된 만큼 대상의 욕심이 있지 않을까 싶어 대상을 향해 어느 정도의 시간이 걸릴 것 같냐고 물었다. 이준호는 “4년 만에 우수상을 받아서 4년 후라고 말하고 싶지만 작품과 배우, 사랑받는 시청률까지 맞아떨어지는 때라는 게 있다 보니 감히 예상조차 할 수 없다. 제가 진중한 연기를 보이면 그에 맞는 상이 따라서 오지 않을까. 물론 상을 받으려고 하는 연기는 아니지만, 늘 그런 사람이 되고 싶은 욕망과 잃고 싶지 않은 초심이 있다”며 포부를 전했다.
[비하인드 인터뷰] 필자는 이준호에 대해 2PM의 멤버에서 연기 활동을 다양하게 하는 ‘우리집 준호’ 정도로 알고 있었는데, ‘옷소매 붉은 끝동’에서 그가 표현한 정조 이산을 보고 감명받았다. 기자라면 시청률이 잘 나오는 작품에 취재 신청을 하지만, 명연기를 펼친 이준호라는 사람이 궁금해졌다. 어떤 생각을 갖고 사는 사람이기에 이런 연기를 선보였나, 하는 호기심이었다. 50분가량 화상으로 진행된 인터뷰를 통해 이준호라는 배우와 사람에 또 감명받았다. 굉장히 진중하고 생각을 많이 하는 사람임이 티가 나는 것은 물론이고 연예인으로서 자신을 꾸미지 않고 솔직한 모습이 보기 좋았다. 그리고 한 번에 많은 취재진이 몰리다 보면 질문이 남아있어도 인터뷰를 끝내기 마련인데, 이준호는 인터뷰 후에 남은 질문에 대한 답변을 서면으로 적어 보냈다. 질문 하나하나 허투루 넘기지 않고 소중히 생각하는 그의 모습에 누가 반하지 않으랴. 그래서 궁금하다. 이준호는 대체 언제 자기 집에 초대해주는 걸까.
한편, 이준호는 차기작을 아직 정하지 않았으며 당분간 휴식을 취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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