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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위수정 기자 Jan 11. 2022

이세영 "장혜진-강말금 덕분에 마음 따뜻해져"

이세영©프레인TPC

다음은 1월 5일에 나간 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의 배우 인터뷰 기사입니다.


(서울=열린뉴스통신) 위수정 기자 = 사극의 여왕 배우 이세영이 또 한 번 ‘사극킹’의 저력을 보여줬다.


지난 1일 종영한 MBC 금토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연출 정지인 송연화/극본 정해리/제작 위매드, 앤피오엔터테인먼트)은 자신이 선택한 삶을 지키고자 한 궁녀와 사랑보다 나라가 우선이었던 제왕의 애절한 궁중 로맨스로 이준호, 이세영, 강훈, 이덕화, 장혜진, 오대환 등 연기력을 입장 받은 배우들의 연기의 장을 펼쳤다.


'옷소매 붉은 끝동'은 전국 시청률 5.7%로 시작해 방송 4주 만에 두 자릿수 시청률을 돌파, 시청자들의 뜨거운 호평에 힘입어 전국 17.4%로 종영하며 첫 회 대비 3배 상승이라는 놀라운 성과를 달성했다.


이세영은 ‘옷소매 붉은 끝동’(이하 ‘옷소매’)에서 의빈 성덕임 역을 맡아 ‘왕이 된 남자’에 이어 사극에서 안정된 연기력을 선보였다.


4일 오전 화상으로 진행된 ‘옷소매’ 종영 인터뷰에서 이세영은 “7개월 동안 스태프들과 제작진, 배우들과 열심히 촬영했는데 사랑을 주셔서 감사하고, 촬영할 때에는 오래 찍는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종영하니 아쉬운 마음도 있고 그동안 받은 사랑이 너무 행복하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종영 소감을 전했다.

이세영©프레인TPC

이세영은 덕임이로 분하며 덕임이가 왕의 사랑을 왜 거절했는지 크게 고민했다. 그는 “시청자분들이 덕임이의 마음이 이해가 되게 만들어야 해서 궁녀로서 느끼는 제한과 제약을 잘 드러낼 수 있도록 중점을 뒀다. 로맨스 사극이다 보니 연모하는 마음을 눈치챌 수 있게 신경을 썼고, 덕임이는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여지가 많지 않고 열심히 살아간 반면에 저는 가진 것이 많다고 생각해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덕임이를 이해하고 변화된 모습을 함께 언급했다.


‘옷소매’가 최종회 시청률을 전국 17.4%로 종영하며 MBC 박성제 사장은 해외여행 포상 공약을 지키겠다고 약속한바, 이세영은 15%가 넘으면 진또배기를 추겠다고 말한 적이 있다. 언제쯤 이행할 예정이냐는 질문에 이세영은 부끄러운 웃음을 지으며 “제가 진또배기를 좋아해서 (이)준호 오빠가 ‘우리집’을 출 때 당의를 입고 품바를 해보겠다고 말한 게 이렇게 커질 줄 몰랐다. 가볍게 생각했던 것 같다. 덕임이가 후궁이었고 품위를 생각했어야 했는데 이제 와서 말을 바꾸게 되어 너무 송구하다. 팬들의 여운을 지켜주기 위해 품위를 갖추고 ‘우리집’을 ‘우리궁’으로 바꿔서 안무를 준비해보도록 하겠다”고 공약을 겸손하게 번복했다.


함께 호흡을 맞춘 정조 이산 역의 이준호에 대해 “연기할 때 서로 말하지 않아도 잘 맞춰주려고 하고 합이 좋았다. 제가 여름에 촬영하면 더위를 잘 못 버티는 스타일이라 의도적으로 텐션을 올렸는데, 이때 촬영을 해서 좀 더 빨리 친해질 수 있었고, 덕분에 산이와 덕임이의 연기에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세영©프레인TPC

이어 ‘궁녀즈’의 하율리, 이은샘, 이민지와는 촬영하면서 중간에 밥도 자주 먹고 촬영이 끝나고도 이 모임을 유지해야 한다는 생각에 함께 클라이밍을 다녀왔다. 이 만남은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고 앞으로 혼자 시작하기 힘들지만 새롭게 경험하고 싶은 것을 넷이서 함께 해보려고 한다며 수영, 승마, 클라이밍 등 운동 동호회로 만남을 이어가기로 했다. 또한 이세영과 합을 자주 맞춘 서상궁의 장혜진에 대해서 “극 중 역할과 마찬가지로 덕임이에게 위안을 주셔서 평상시에 손만 잡아도 마음이 따뜻해졌다. 후반부에는 눈만 마주쳐도 말하지 않아도 통하는 짠함과 애정을 느낄 수 있어서 눈을 맞추면 눈물이 났다”며 중전 김씨 장희진은 “정말 곱고 매력적이었다. 촬영할 때는 장난도 많이 치면서 즐겁게 찍었다”고 전했다. 혜빈 홍씨의 강말금에 대해서는 “저를 정말 아끼시고 안아주시며 손잡아주셨다. 덕분에 마음 따뜻하게 연기할 수 있었고 극에서나 실제로도 많은 힘을 실어 주셨다”고 감사함을 표했다.


“‘옷소매 붉은 끝동’이 궁녀를 상징하잖아요. 다른 드라마에서 다루지 않았던 궁녀의 마음을 궁금해하는 작품이어서 신선했고 저희 작품의 큰 강점이 아니었나 생각해요. 왕은 궁녀를 사랑했지만 궁녀는 왕을 사랑했을까, 이런 생각을 했을지 고민했다는 게 놀라웠어요. 겸사서가 덕임을 보면서 산이가 덕임을 좋아하는 거냐고 떠보듯이 물을 때 "제 마음은 아무도 궁금해 하지 않습니까?, 궁녀의 마음은 아무도 궁금해하지 않습니다"라고 말하면서 실제로 상처를 받게 되더라고요. 궁녀는 평생을 바쳐서 일을 해도 아무도 관심도 없다고 할 때 ‘옷소매’는 궁녀의 실제 생활을 궁금해하는 드라마라 강점이고 신선했던 것 같아요.”


이세영은 18살의 덕임이를 표현하기 위해 성숙해 보이는 것은 자제했다. 3~4kg을 찌우고 촬영에 들어갔지만 날이 갈수록 살이 빠지다 보니 메이크업을 연하게 해서 좀 더 뽀얀 얼굴을 보여주려고 했다. 그는 “쉬는 날에 간신히 1kg을 찌우고 다음 날 촬영을 하면 3kg이 빠져있었다. 후궁이 됐을 때는 왕족으로 비주얼에 차이를 줘야 해서 참치김밥에 일부러 마요네즈를 더 뿌려 먹고 치즈 케이크를 중간중간 먹으며, 촬영 끝나고 집에 가는 길에 야식을 시켜놓고 도착하면 씻고 바로 야식을 먹고 잠자리에 들어 살을 찌우려고 노력했다”며 캐릭터를 외형적으로 완벽하게 만들기 위한 노력을 전했다.

이세영©프레인TPC

이세영이 뽑은 ‘옷소매’의 가장 인상 깊은 장면은 17회 전체로 마지막 회차다. 그는 “17회는 그냥 눈물 버튼이다. 대본에 없었지만 현장에서 만들어서 찍은 거로 후궁이 된 덕임이가 친구들하고 헤어지고 인사하는 장면에서 과거에 자유로웠던 생각시 덕임이라면 함께 나가지 않았을까 상상해 생각시 덕임이와 후궁 덕임이가 인사하는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 또한 덕임이가 죽을 때 서상궁마마님께 동무들을 불러 달라고 말할 때는 찍으면서도 눈물이 너무 나서 힘들었다. 엔딩에서 정조와 만나는 장면은 저는 웃으면서 전하를 놔줘야 하는데 눈물이 너무 나서 나중에는 준호 오빠를 쳐다보지 않으려고까지 했다”며 회상했다.


‘2021 MBC 연기대상’에서 최우수상을 받아 2022년을 힘차게 맞이한 이세영은 “새해 목표는 잘 먹고, 일할 때 열심히 일하고 쉴 때는 잘 쉬는 게 목표다. 작년에는 이 세 가지가 가장 기본적이지만 잘 지키지 못했다. 제가 유리 멘탈에다가 개복치과여서 스트레스받으면 밥을 잘 안 먹어서, 올해는 밥 잘 먹고 제 몸을 건강하게 하려고 한다. 건강한 육체에 건강한 생각이 깃든다는 게 진리인 것 같다. 스스로 온전하고 건강한 사람이 되려고 한다. 배우로서는 오리가 물속에서 발 빠르게 헤엄을 치지만 밖에서는 서서히 움직이는 것처럼 열심히 노력할 건데 사실 현상 유지도 어렵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금 더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부진 목표를 전했다.


한편, 이세영은 “‘옷소매’ 전까지 장르물을 많이 찍어서 이제는 로맨틱코미디를 찍으면 좋을 것 같다. 요즘에는 이 장르를 많이 만들지 않는 것 같아서 기다려 봐야겠다”며 행보를 기대케 했다.


[비하인드 인터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기세로 인해 화상으로 인터뷰가 진행되는 요즘, 이세영은 기자들을 만나면 자기도 명함을 주려고 새로 명함을 뽑았는데 주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취재진들의 승진 축하 인사에 신난 미소를 감추지 못하는 이세영을 보니 어서 대면으로 만나 팀장 명함을 받고 싶었다. 이세영 팀장님, 2022년에도 얼굴 많이 비춰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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