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우식 '경관의 피'-'그 해 우리는'까지 "쉬운 장르는 없다"
다음은 1월 12일에 나간 영화 '경관의 피' 배우 인터뷰 기사입니다.
(서울=열린뉴스통신) 위수정 기자 = 최우식을 떠올리면 생각나는 공통의 이미지가 있다. 남자친구보다 남자 사람 친구같이 편하고 귀여운 모습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하지만 ‘경관의 피’에서는 최우식의 또 다른 모습을 만날 수 있다. 수트에서 풍겨 오는 남성스러운 모습의 최우식의 새 얼굴이 그렇다.
2022년 한국 영화의 첫 개봉작으로 나선 ‘경관의 피’는 위법 수사도 개의치 않는 광수대 에이스 강윤(조진웅)과 그를 감시하게 된 언더커버 신입 경찰 민재(최우식)의 위험한 추적을 그린 범죄수사극으로 조진웅, 최우식, 박희순이 극의 중심을 끌어간다.
‘부산행’, ‘옥자’, ‘마녀’, ‘기생충’ 등 굵직한 영화에 캐릭터 넘치는 역할로 스크린을 장악한 최우식은 ‘경관의 피’에서 원칙주의자 신입 경찰 최민재 역으로 그간 보여주지 않은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다.
최근 화상으로 진행된 ‘경관의 피’ 인터뷰에서 최우식은 “민재라는 역할을 통해 남자다운 이미지를 보여주는 것보다 이 친구가 어떤 신념을 가지고 성장해가는지 보여주는 게 목적이었는데 그런 모습이 잘 담긴 것 같다. 시나리오를 읽으면서 어떻게 하면 남자적인 이미지를 첨가할 수 있을까, 라는 마음보다도 처음과 후반의 민재가 어떻게 다르게 보여줄 수 있을지가 욕심났다. 원래 민재의 가족 이야기와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모습이 있었는데 영화에서 편집되면서 민재의 성장을 깊게 못 보여줬지만 성장의 부분을 생각했다”며 작품을 본 소감을 전했다.
최우식은 조진웅과 함께 비싼 수트와 외제차를 타고 범인을 수사한다. 다른 영화에 비해 강력반 형사의 이러한 모습을 한국 영화에서 많이 봐오지 않았기에 신선하기도 했다. 남성적인 이미지를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항상 비리비리하고 도망 다니는 역을 하다 보니 이런 모습도 보여주고 싶었다고 한다.
“정말 솔직하게 말하면 제가 초반에는 남성적인 이미지로 바꾸고 싶다는 생각했어요. 그런데 지금은 그런 생각들이 어리지 않았나 싶더라고요. 초등학생, 중학생이 수염 기르고 싶어 하는 느낌처럼요. 그때 ‘남성미가 마초적인 건가? 그런 모습을 사람들이 좋아할까?’를 생각해봤는데 최우식만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더라고요. 올해 벌크업이 목표이긴 한데 근육질의 남성미보다는 저에게 잘 어울리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요. 벌크업을 생각한 계기는 더 다양한 역할을 해보고 싶었어요. 저에게 들어오는 역할들이 제 외적인 모습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한정적이더라고요. 반복되는 이미지가 있다 보니 체형 변화를 줘서 다른 역할도 해보고 싶답니다.”
최우식은 조진웅과 함께한 소감으로 “조진웅 선배와 작품을 하고 싶다고 예전부터 말해왔다. 대본을 받았을 때도 선배와 계속 붙어 다니는 영화여서 큰 메리트라고 느꼈다. 조진웅 선배와 현장에서 좋은 호흡으로 다양하게 보여줄 수 있었기 때문에 좋았고 만약 ‘경관의 피’말고 다른 색깔의 영화나 드라마로 만나도 재미있을 것 같다. 제가 선배의 연기를 봐왔을 때 유쾌하고 농담 좋아하시는 분인지 몰랐는데 정말 유쾌하고 재미있으셔서 나중에는 우리가 안 싸워도 되는 연기를 하면 더 좋을 것 같다”며 희망 사항을 전했다.
‘경관의 피’는 국내외 유수의 시상식을 휩쓴 영화 ‘기생충’에 출연한 최우식의 차기작으로 관심이 높았다. 최우식은 ‘기생충’에서 ‘기우’같은 캐릭터를 연기했으니 이번에는 ‘경관의 피’의 ‘민재’ 같은 역할을 해보고 싶었다.
그는 “기우라면 이런 얼굴이 없을 것 같다는 면을 민재에게 많이 봐서 더 욕심이 났다. ‘기생충’ 이후에 제 연기의 길에 부담감이 엄청 커졌다.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지?, 어떤 작품을 어떤 캐릭터로 접근해 가야 하지?‘라는 부담감이 너무 커서 제 미래를 생각하면 잠도 제대로 못 잤다. 욕심과 제 생각을 줄여야 할 것 같다고 생각할 때 떠오른 게 과정이었다. 과정을 즐기고 재미있을 것 같다고 선택하는 것을 깨달았다. 이규만 감독님과 민재를 의논하는 과정이 재미있을 것 같고, 조진웅 선배와의 연기가 욕심이 나서 ’경관의 피‘를 선택했다”고 ’기생충‘ 이후 생긴 부담감에 대해 솔직하게 전했다.
최우식은 스크린으로 ‘경관의 피’, 브라운관으로 ‘그 해 우리는’을 통해 시청자와 관객을 만나서 열일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범죄수사극과 로맨틱 코미디 장르로 극과 극의 모습을 보여주는 최우식은 “쉬운 장르는 없는 것 같다”며 입을 열었다.
이어 “‘그 해 우리는’이라는 로맨틱 코미디 멜로를 찍으면서 새롭게 느낀 건 배우 간의 호흡이 정말 중요한 것 같다. 다른 장르이지만 다미 씨와 호흡, 진웅 선배와 호흡처럼 배우와 배우의 호흡뿐만 아니라 감독님과 배우의 호흡까지 생각하면 쉬운 장르는 없다. 타이밍이 맞아서 스크린과 안방으로 두 가지의 모습이 나가고 있어서 기분이 이상하고 다행스러운데, 각 배우와 호흡이 잘 맞아서 제가 생각하지도 못한 연기가 나온 것 같아서 좋다”고 설명했다.
‘기생충’ 이후에 ‘미나리’, ‘오징어게임’ 등 K-콘텐츠가 전 세계로 뻗어 나가고 있다. 예전에는 할리우드 진출로 해외 팬들을 만났다면, 이제는 한국 자체 콘텐츠가 글로벌 스트리밍을 통해 뻗어 나가고 있다.
최우식은 “앞으로가 너무 기대된다. ‘기생충’ 같은 영화를 만났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있지만, 이제는 길이 조금은 달라진 느낌이다. OTT의 힘도 있고, K-콘텐츠를 외국 사람들이 알아가면서 예전에 찍었던 작품에도 사람들이 흥미를 느껴서 좋다. 이제는 세계로 보이는 게 쉽기 때문에 시나리오를 볼 때 '한국에서도 좋아할 것 같은데, 외국에서도 좋아할 것 같다'는 생각하게 되더라”며 달라진 안목을 보였다.
최우식은 듣고 싶은 수식어로 예전에는 ‘로코킹’을 언급했지만 이번에는 ‘최우식에게 저런 모습이 있었어?’라는 생각을 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다양한 모습과 색깔을 가지고 있는 배우라는 수식어를 갖고 싶다는 그는 2022년은 벌크업을 해 새로운 모습을 창조하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경관의 피’는 영화관에서 상영 중이며, ‘그 해 우리는’은 매주 월화 오후 10시에 SBS에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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