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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위수정 기자 Jan 18. 2022

[리뷰] '프랑켄슈타인' 누가 인간이고, 누가 괴물인가

전동석©뉴컨텐츠컴퍼니

(서울=열린뉴스통신) 위수정 기자 = 괴물은 인간이 만들어낸 피조물이다. 머리에 나사를 꽂고 있는 괴물이든, 한강에서 튀어나온 괴물이든 인간의 이기심으로 낳은 결과물이다. “사람이 더 무섭다”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다.


뮤지컬 ‘프랑켄슈타인’(연출 왕용범, 제작 뉴컨텐츠 컴퍼니)은 19세기 유럽 나폴레옹 전쟁 당시 스위스 제네바 출신의 과학자 '빅터 프랑켄슈타인'이 전쟁에서 죽지 않는 군인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던 중 신체 접합술의 귀재 '앙리 뒤프레'를 만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뮤지컬 ‘프랑켄슈타인’은 1818년 출간된 메리 셸리의 소설을 원작으로, 2014년 초연 당시 제8회 '더 뮤지컬 어워즈'에서 '올해의 뮤지컬'과 '올해의 창작 뮤지컬'에 동시 선정되며 총 9개 부문을 수상했다. '프랑켄슈타인'은 매 시즌 경이로운 객석 점유율을 기록했으며, 언론과 관객들의 호평 속 '최고의 화제작'이자 '최대 흥행작'의 자리를 굳건히 지켜왔다.

전동석©뉴컨텐츠컴퍼니

1막은 빅터, 2막은 괴물의 이야기에 중점을 뒀으며 캐릭터의 1인 2역을 보는 재미가 있다. 이 사실을 모르고 공연장에 들어가면 1인 2역인지 모르고 볼 수도 있을 것 같다. 특히 빅터와 자크는 진중한 모습과 한없이 가벼운 모습의 대비가 커 극의 재미를 더한다. ‘프랑켄슈타인’의 세 번째 시즌을 함께 하고 있는 전동석이 연기하는 모습을 보면서 혹시 자크를 하고 싶어서 빅터를 연기하나, 궁금해질 정도로 캐릭터의 간극이 인상 깊었다.

박은태©뉴컨텐츠컴퍼니
박은태©뉴컨텐츠컴퍼니

초연 때부터 한 차례도 빠짐없이 '앙리'와 '괴물‘로 분하는 박은태는 ’프랑켄슈타인‘의 교과서 같다. 박은태는 “괴물과 앙리의 연기적인 톤에 대해서는 최대한 차이를 안 두려고 노력 중이다. 괴물은 앙리의 몸, 앙리의, 말, 앙리의 행동을 하는 앙리의 뇌를 가진 영혼의 소유자”라고 언급한 것처럼 외형적인 모습에선 큰 차이가 있지만, 두 캐릭터의 영혼은 공존한다.

김지우©뉴컨텐츠컴퍼니

이번 시즌 ‘프랑켄슈타인’에 처음 합류한 ‘엘렌’과 ‘에바’의 김지우 역시 빅터와 자크처럼 캐릭터의 색이 뚜렷하다. 빅터를 유일하게 이해하는 누나 엘렌과 격투장의 주인 에바는 마치 하얗고 뽀얀 깊은 곰탕과 새빨간 마라탕 같다. 에바의 넘버 ‘남자의 세계’에서는 자크가 왜 에바에게 반할 수밖에 없었는지, 관객 또한 그의 걸크러쉬매력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


‘프랑켄슈타인’은 민우혁, 전동석, 규현, 박은태, 카이, 정택운, 해나, 이봄소리, 서지영, 김지우, 이희정, 서현절, 김대종, 이정수 등이 무대에 오르며 2월 20일까지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에서 공연된다. 러닝타임 175분. 중학생 이상 관람가.


한 줄 평 : 누가 인간이고, 누가 괴물일까.


https://www.onews.tv/news/articleView.html?idxno=1084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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