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그러니까 2024년 1월 30일 아우야요 작가의 세 번째 이야기가 세상에 나왔다.
이번 세 번째 이야기의 제목은 <Muah, muah!>이다. 원래 2020년에 나오기로 계약이 되어 있었다.
코로나가 발생하기 한 달 전인가? 첫 번째 이야기인 <우리가 손잡으면>이 세상에 나왔다. 코로나가 사람들을 힘들게 했다. 사람들은 제목을 보고 손잡지 말라는 시대에 손잡으라고 했다고 수군거리는 댓글도 달렸다.
그러면서 손잡는 것도 허락 안 되는 사회에 더욱 스킨십을 하며 인사하는 <Muah, muah!>는 세상에 나올 수가 없게 되었다.
세상에 나올 수 없는 이야기는 결국 계약이 파기되었다.
코로나가 살짝 물러나면서 지금 출간을 해도 되지 않을까?라는 기대를 했지만 결국 작가의 서랍 속에서 편히 쉬게 되었다.
<점점점>이라는 두 번째 이야기가 세상에 나왔다. 눈이 많이 오는 어느 날 용인에 있는 그림책카페 '감꽃별'에서 북콘서트를 하고 지역 활동가들과 함께 북토크를 기획하며 아우야요 작가를 알리기 바빴다.
이어서 새로운 이야기들을 만들었다.
하지만 발전 없는 아우야요 작가는... 사실 시간이 없었다고 핑계를 대고 싶었다. 출퇴근 시간은 오래 걸렸고 이상하게도 사무실 일은 항상 바빴다. 퇴근하면 지친 몸을 달래기 위해 소주를 찾았다. 그래서 작품에 집중하지 못했다?라는 핑계로 위안을 삼지만... 번번이 좌절을 했다.
출간작가라 해도 쉽게 출판사에서 받아주지 않았다.
그만큼 경쟁도 심해지고 눈도 높아졌다. 점점점 자신감도 떨어졌다.
함께 일하는 학예사가 아는 작가들은 전업작가로 고생은 하지만 열정으로 열심히 작품활동을 한다고 나에게 말해주었다.
바쁨을 핑계로 쉬고 싶다는 생각과 전업작가에 대한 고민을 한참 하다 보니 나의 검색에 대한 알고리즘 때문인지 여행, 한 달 살기 등 다양한 형태의 쉼과 갤러리와 같은 전시 형태의 작품들이 배달되었다.
우연찮게 브런치에서 다른 작가의 글을 보았다. 지방에서 '한 달 살기'...
고맙게도 한 달을 잘 살고 계시는 작가님은 출판사 대표이셨고 서랍 속에 잠들어 있는 원고를 좋게 보셨다.
처음 해보는 전자출판...
전자출판을 위해 출판사에 웹용 PDF를 만들어 보내고 혹시 모를 인쇄용 파일을 고화질로 만들어서 보냈다.
혹시나 인기가 있으면 출판사 졸라서 펀딩을 해볼까?
지금은 인터넷서점에 오픈이 되었지만 향후 아마존도 갔으면 좋겠다. 이것도 졸라야지....
<Muah, muah!>는 영어로 글을 썼다. 영어를 잘해서 썼나? 아니다. 난 박물관 전에 다녔던 회사들이 대부분 영어교재를 만드는 교육회사였다. 거기서 배운 게 유아영어였다. 지금은 당시 보다 단어를 많이 잊어버리고 말 자체를 안 하다 보니 많이 잊어버렸지만 간단한 외국인과의 회화가 가능했다.
그림책 작가가 되고 싶어 처음으로 작업한 습작물을 보면 외국에서 데뷔하고 싶다는 커다란 소망을 안고 한글로 전체적인 레이아웃을 잡은 후 간단한 영어원고로 바꾸어서 쪽과 쪽을 구분하였다.
<Muah, muah!>는 한글로 다시 바꿔서 편집을 해볼까? 했지만... 아우야요 작가의 그 당시 그 느낌을 이야기하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에 영어그림책이 되었다.
얼마 전 출판사에서 소개페이지를 만든다고 한마디 하라고 해서 몇 자 적어보았다.
다양한 미디어 안에 콘텐츠를 만들었고 그 콘텐츠와 인사하며 성장했어요. 어느 날 다니던 일터를 잠시 떠난 적이 있어요.
그리고 무작정 걸었어요. 걷다가 만나는 하늘, 그 하늘을 좋아하는 햇님과 귓가에 지저귀는 새! 지나가는 강아지, 고양이 그리고 우연찮게 마주치는 아이들과 정다운 인사를 했지요.
작가의 서랍 속에 감추어진 이야기 <Mmuah, muah!>는 "안녕하세요! 그림책작가 아우야요입니다."라고 인사하는 제가 처음으로 이야기하고 그린 그림책입니다.
<Muah, muah!>는 아우야요 작가가 하는 이야기의 처음입니다. 이야기가 성장해서 <우리가 손잡으면>, <점점점>이 탄생했어요!
지금은 박물관이라는 커다란 미디어 안에서 콘텐츠를 만들고 이야기를 그려요!
이 글을 읽어주시는 분들.... <Muah, muah!>를 한번 검색해 주세요. 그리고 동네 도서관에 추천을... 물론 아우야요 작가의 다른 이야기들도 동네 도서관에 추천을.... 감사합니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