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토크 준비 중
북토크 준비를 해야겠다.
먼저 <천천히 가도 괜찮아!>
이 이야기를 하게 된 계기에 대해 먼저 이야기해보아야겠다.
대안학교에 아이를 보낸 친구가 있다. 아이가 대안학교를 가기 전 학교에서 먼저 면담을 했다고 한다.
선생님께서 가장 우려하신 점은 아이에게 꿈이 없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이 친구는 아이를 대안학교에 보냈다.
꿈이 없는 것과 대안학교는 무슨 관계 일까?
대안학교를 가면 꿈이 생기나? 아니다. 그 친구는 대안학교에서 아이가 더 다양한 생각을 갖기를 원했다.
난 이때부터 이야기를 만들기 시작했다. 난 함께 사는 아이가 없다.
난 꿈이 있었나?
어릴 적 부모님은 내가 전자공학박사가 되기를 원하셨다. 아마 공부 잘하라고 성당 세례명도 대학자인 '아우구스티노'(아우야요 이름은 이 성인에서 나왔다.) 성인으로 정하셨으니 얼마나 공부를 더 잘하기를 원하셨을까?
할머니는 가톨릭 신부가 되라고 새벽미사를 엄청 데리고 다니셨다.
나도 꿈이 없었다.
꿈이라기보다는 바람은 있었다.
'어른이 되어 결혼을 하게 되면 백두산 밑의 아름다운 집을 짓고 사랑하는 아내와 나의 아이들과 함께 살겠다.'
개구쟁이 시절을 보내고 공부를 잘한 적도 있고 못한 적도 있고...
고등학교 시절 친구들끼리 꿈에 대해 얘기한 적이 있다. 이제는 좀 현실적인 꿈을 꾸기 시작한 듯하다. 누구는 기타를 잘 쳐서 음악가가 되고 싶어 했고 누구는 경찰이 되고 싶어 했고... 그런데 대부분 그때 구체적으로 생각한 미래가 현실로 이루진 듯하다.
난? 그때 호텔리어가 되고 싶었다. 싸돌아다니는 거 좋아해서 막연하게 호텔에서 근무하면 좋겠다고 생각을 한 듯하다.
재수를 했다. 어느 날 독서실에 친구들이랑 모여 공부를 하다가 이현세 작가의 <블루엔젤>이라는 만화책을 보게 되었다. 여 형사의 캐릭터를 친구들과 나는 좋아했다. 그리고 따라 그리는 친구를 보면서 나도 따라 그리게 되었다. 잘 그렸다. 미대를 가려고 준비하는 친구들, 고등학교 시절부터 넘사벽으로 남들에게 인정받던 친구들도 있었지만, 내가 그린 그림이 정말 좋았다.
이때부터 나에 대해 알아가기 시작했고 그림에 관심이 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재수에서 원하는 관광대를 또 떨어지게 되었다.
<천천히 기도 괜찮아!> 이 이야기는 내 이야기는 아니다. 하지만 경험에서 나온 이야기를 녹인 게 맞다.
SNS에 누군가 글을 남겼다. "그런데, 작가님 꿈이 정말 외계인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