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일기#21] 요즘 것들의 문제
"요즘 젊은 애들은 적응하려는 의지가 없어."
퇴사 의사를 밝히고 얼마 후, 제 빈자리를 충원하기 위한 지원 공고가 올라갔다는 이야기가 나온 자리에서 팀장님이 그렇게 말씀하셨습니다. 팀장님끼리의 대화에서도 '요즘 청년들의 의지박약'이 주된 화제라고 합니다.
또 고스펙 지원자들이 막상 회사에 입사하면 적응을 못해서 퇴사한다고 합니다. 본인 잘난걸 알아서라나요. 그래서 고스펙의 지원자는 오히려 지원서 검토 단계에서 떨어뜨린다고 했습니다.
예전에 본 어느 다큐멘터리에서는 우리나라의 젊고 똑똑한 청년들이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현상에 대해 다뤘습니다. 외국인의 시선으로는 만들어진 다큐멘터리였습니다.
공무원 시험을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훨씬 더 큰 가능성으로 많은 잠재력을 가진 인재들이 안정적인 직업을 추구하며 공무원이 되는 것을 안타까워했습니다.
미래의 주역이 될 인재들은 어째서 공무원 시험을 선택하는 것일까요.
얼마 전 엄마와 대화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S대 씩이나 나와서 농사를 짓는 게 말이 되냐'는 것이 주제였습니다.
저는 엄마의 생각을 통해 기성세대의 생각을 엿보았습니다. 힘들게 뒷바라지했더니 그 스펙은 일절 쓰이지 않는 농사일을 선택하는 게 말이 되냐며, 부모를 생각한다면 그럴 수 없다고 하셨습니다.
그 얘길 들으며 저는 S대에 가지 못해서 조금 자유롭게 직업을 선택할 수 있었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