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엄마는 고양이를 싫어하셨다.
엄마는 길고양이들이 눈이 무섭다했다. 무서운 눈에 등골이 오싹하다셨다.
엄마 연령대의 어른들, 그 시절의 고양이들은 그랬다. 불길한 동물이었고, 곁에 두기 께름칙한 동물이었다.
독립 후 나는 엄마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새끼 고양이를 데려왔다.
고양이를 데려온 첫날 엄마는 싫다하시며 곁을 주지 않으셨다.
엄마는 여전히 고양이가 싫다고 하신다.
하지만 매번 전화마다 우리집 고양이 안부를 궁금해하시고, 간식을 챙겨주신다.
어느 날, 길고양이 눈이 딱하다 하셨다.
추운 날이 오자 길고양이들을 걱정하시고, 퉁퉁 붓고 고름이 덕지덕지 붙은 얼굴을 안쓰러워하신다.
여전히 고양이가 싫다 하시는,
매일매일 우리집 고양이 안부가 궁금한 우리 엄마를 위해 쓰는 고양이 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