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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히티 Aug 29. 2019

결정 장애 지우개, '설렘'

누구나 겪는 인생, 사업의 의사결정 장애를 대하는 감성적 태도 

가장 마주치기 싫은 순간이자 동시에 듣기 싫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바로 흔히들 말하는 결정 장애의 순간인데요. 아마 주변에서 이런 이야기 한두 번씩은 들어보신 적 있으실 거예요.

"너 혹시 결정 장애이니?"

점심시간에 밥을 한 끼 먹더라도 어제 먹었던 메뉴를 겨우 생각해내며 오늘은 무엇을 먹을지 한참 고민하게 되죠. 자기 방에 놓을 스탠드를 하나 사야 하는 경우는 어떨까요? 우리는 인터넷 서핑도 하다가 발품도 팔며 이것저것 비교해보는데요. 하지만 마음속 근심만 가득한 채 결정을 못 내리는 상황은 어색하지 않게 마주하는 우리의 일상입니다. 멋지게 오픈한 광화문 텅댄스(Tongue Dance) 프로젝트라고 해서 예외는 아니었겠죠? 

광화문 프로젝트 속 의사결정을 기다리는 인테리어 자재

우선 하나 짚고 가야 할 게 있어요. 우리 자신은 왜 결정 장애 상황에 맞닥뜨리게 되는 것일까요? 
아마 선택의 기준점이 없어서 일수도 있고요. 주변 사람의 눈치를 보느라 결정을 못 내리는 경우도 많이 있을 겁니다. 때로는 결과에 대한 책임이 부담감으로 오기 때문일 수도 있죠. 또는 한정된 소유 자원과 환경 속에서 다양한 기대 이익을 바라고 선택을 하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그 결정 장애 상황을 극복하는 순간을 살펴보면 참 흥미로운 점이 있습니다. 의사 결정에 대한 태도는 참으로 감성적이라는 점입니다. 우연히 누군가의 대화 속에서 감성적 연결고리를 찾기도 하고요. 물론 논리적 개연성은 있기에 대화가 이루어졌을 거예요. 어떤 때는 여러 장소를 돌아다니다가 영감을 얻어 길에서 의사결정을 해버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텅댄스라는 공간 브랜딩을 기획하고 실행하면서 정말 시시 때때, 시시콜콜한 것까지 의사결정을 참 많이 해야 했습니다. 

그때 같은 의사결정장애를 겪고 있었던 대표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걱정, 두려움을 가지고 결정하지 말고,
그 순간을 상상만 해도 설레는지를 보고 결정해 보는 건 어떨까?

광화문 텅댄스 내부 이미지


정말 그런 것 같아요. 특히 공간 브랜딩을 하는 과정이라 눈을 감고 우리의 의사결정이 반영되었을 때의 모습을 늘 그려봐야 하거든요. 멋진 브랜드 작업물, 인테리어 그리고 공간을 채우는 음악과 사람들 등 그 순간이 정말 설렘으로 다가올지를 말이죠.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걱정, 타인의 시선에 대한 두려움과 복잡한 논리적 계산보다는 마음속 하얀 캔버스 위를 설렘으로 물들이며 하나하나의 그림을 완성해 간다. 생각만 해도 멋진 방법인 것 같습니다. 결정 장애를 지워 버릴 수 있는 마법의 지우개, 설렘. 비단 공간 브랜딩 외에도 사업적인 의사결정을 할 때에도 적용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어떤 분들은 말도 안 된다고 하실 것입니다. 다양한 사업 타당성 검토를 통해서 최종 의사결정자가 숙고하여 정하는 것일 거라 믿기 때문이죠. 그렇다면 그 최종 의사결정자는 숙고하면서 어떻게 의사결정을 할까요? 작던 크던 최종 의사결정자를 움직이는 것도 마지막에는 해당 사업의 미래에 대한 설렘일 것입니다. 복잡한 의사결정으로 오늘 하루 고생하고 있으실 모든 분들께 지우개를 선물로 드리고 싶네요. 바로 '설렘'이라는 결정 장애 지우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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