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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재희 Feb 22. 2024

예수의 고별사와 제자도의 본질

마흔에 읽는 성경 -  요한복음(2)


한국 교회는 제자훈련을 통해 그리스도의 제자들을 양산하고 있으면서도 세상에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한다. 반복되는 제자훈련에도 불구하고 한국 교회가 부흥하기는커녕 쇠퇴의 길을 걷고 있는 것은 제자도에 대한 잘못된 이해 때문이 아닐까.


요한복음 13장부터 15장까지는 예수가 십자가에 달리시기 전 마지막 “고별사”와 같다. 그러니 예수가 제자들에게 전하고 싶었던 가장 중요한 메시지, 즉 제자도의 핵심이 담겨있을 것이다. 이 말씀을 통해 우리가 따라야 할 제자도의 본질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자.



섬김: 서로 발을 씻어 주는 삶


요한복음 13장에서 예수는 제자들의 발을 씻기시며 사랑과 섬김의 본을 보이신 후, 새 계명을 선포하신다. 예수의 새 계명은 ‘서로 사랑하라’는 것이다. 예수께서 제자들을 섬기고 사랑하신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고 하셨다. 예수께서는 우리가 섬김과 사랑의 관계 안에 머물기를 바라셨다.


[요13:14-15] 14 내가 주와 또는 선생이 되어 너희 발을 씻었으니 너희도 서로 발을 씻어 주는 것이 옳으니라 15 내가 너희에게 행한 것 같이 너희도 행하게 하려 하여 본을 보였노라

[요13:34-35] 34 새 계명을 너희에게 주노니 서로 사랑하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 35 너희가 서로 사랑하면 이로써 모든 사람이 너희가 내 제자인 줄 알리라


 Washing of the Feet, Duccio di Buoninsegna



순종: 그의 계명을 지키는 삶


14장에서는 보혜사 성령을 보내실 것을 말씀하신다. 성령은 예수를 사랑하는 자, 곧 그의 새 계명을 지키는 자와 함께 할 것이라고 한다. 예수를 사랑한다면 그의 계명을 지키게 되고, 계명을 지키는 자 안에 성령께서 임재하신다는 말이다.


[요14:20-21] 20 그 날에는 내가 아버지 안에, 너희가 내 안에, 내가 너희 안에 있는 것을 너희가 알리라 21 나의 계명을 지키는 자라야 나를 사랑하는 자니 나를 사랑하는 자는 내 아버지께 사랑을 받을 것이요 나도 그를 사랑하여 그에게 나를 나타내리라

[요14:23]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사람이 나를 사랑하면 내 말을 지키리니 내 아버지께서 그를 사랑하실 것이요 우리가 그에게 가서 거처를 그와 함께 하리라



나무에 붙어 있는 가지처럼


15장에서는 포도나무 비유를 통해 그의 메시지를 정리한다. 포도나무와 가지가 항상 붙어 있어야 하는 것처럼 우리도 예수를 사랑하여 그와 붙어 있을 때 열매가 열리고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낼 수 있다. 말씀에 순종하고 이웃을 섬기는 삶이 곧 예수에게 붙어 있는 삶이다. 예수(하나님)-나-이웃 모두가 사랑의 관계로 하나되어 붙어 있기를 바라셨다. 그것이 곧 하나님 나라의 삶이며 영생의 삶이다.


[요15:5]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라 그가 내 안에, 내가 그 안에 거하면 사람이 열매를 많이 맺나니 나를 떠나서는 너희가 아무것도 할 수 없음이라

[요15:9-10] 9 아버지께서 나를 사랑하신 것 같이 나도 너희를 사랑하였으니 나의 사랑 안에 거하라 10 내가 아버지의 계명을 지켜 그의 사랑 안에 거하는 것 같이 너희도 내 계명을 지키면 내 사랑 안에 거하리라

[요15:17] 내가 이것을 너희에게 명함은 너희로 서로 사랑하게 하려 함이라    


Christ the Vine, Victor



이웃의 발을 씻어주며 사는가?


제자들을 향한 마지막 가르침은 예수께서 본을 보이신 것처럼 남의 발을 씻어주며 섬기라는 것이다. 사랑과 섬김의 목적은 하나님이 영광 받으시는 것, 그뿐이다. 예수를 따르는 이유에 부와 명예, 성공은 그림자조차 보이지 않는다.


결국 제자훈련은 자기를 비우고 하나님과 이웃을 향한 사랑과 섬김으로 충만해지는 삶을 훈련하는 일이다. 제자훈련이 교회 성장과 목회자의 영광을 위한 것이거나, 성도의 세속적인 욕망을 성취하기 위한 도구여서는 안 된다. 성경에 나오는 제자들 중 세상 성공을 얻은 자가 있는가? 모두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고난의 길을 걸을 뿐이었다.


제자도의 본질은 단순하다.

‘나는 지금 누군가의 발을 씻어주는 삶을 살고 있는가?’

이 질문이 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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