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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재희 Mar 07. 2024

위험하지 않다면, 그리스도인이 아니다

마흔에 읽는 성경 - 사도행전(2)

한국의 교회들은 얌전하다. 정치 경제적 질서를 온순하게 따르며 기존의 사회 시스템 안에서 평화와 복을 구한다. 교회를 비호감으로 볼지언정 기득권 질서에 반하는 위험한 조직으로 보지는 않는다.


반면 사도행전에 나오는 사도들은 어땠을까? 그들은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기 위해 사회문화적 질서를 거슬렀다. 위험 인물로 지목되었고 권력의 박해를 견뎌야 했다. 믿음을 지키기 위해 죽음을 마다하지 않았다.

성경 속 사도들은 기득권 세력에게는 위험한 사람들이었다.



세상의 경계를 넘는 그리스도인


유대인은 자신들만이 하나님에게 선택받았다는 선민사상으로 이방인들을 배척했다. 하지만 예수는 사마리아 여인에게 복음을 전했고, 이방인은 물론 혐오의 대상이었던 세리, 창녀와도 함께 어울렸다. 사회 질서를 교란시키는 위험 인물이었다.


사도행전에 나오는 사도들도 마찬가지다. 성령이 이끄는대로 이방인들에게 복음을 전했다. 유대인뿐 아니라 이방인까지 구원하시려는 하나님의 뜻을 깨달았다. 하나님이 인간의 질서에 갇혀 있지 않은 것처럼, 사도들도 구시대의 경계선에 갇혀 있지 않았다. 경계 안에 있는 사람들은 경계를 넘는 사람들을 두려워한다.


The Baptism of the Chamberlain, Abraham Bloemaert


[행9:15-16] 15 주께서 이르시되 가라 이 사람은 내 이름을 이방인과 임금들과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전하기 위하여 택한 나의 그릇이라 16 그가 내 이름을 위하여 얼마나 고난을 받아야 할 것을 내가 그에게 보이리라 하시니

[행10:34-35] 34 베드로가 입을 열어 말하되 내가 참으로 하나님은 사람의 외모를 보지 아니하시고 35 각 나라 중 하나님을 경외하며 의를 행하는 사람은 다 받으시는 줄 깨달았도다

[행13:46-47] 46 바울과 바나바가 담대히 말하여 이르되 하나님의 말씀을 마땅히 먼저 너희에게 전할 것이로되 너희가 그것을 버리고 영생을 얻기에 합당하지 않은 자로 자처하기로 우리가 이방인에게로 향하노라 47 주께서 이같이 우리에게 명하시되 내가 너를 이방의 빛으로 삼아 너로 땅 끝까지 구원하게 하리라 하셨느니라 하니    



세상의 가치관에 반대하는 그리스도인


사도들은 성령이 충만했고, 담대하게 하나님의 말씀을 전했다. 세상의 가치관과 질서 속에서 하나님 나라의 질서를 선포했다. 로마 황제가 아닌 예수가 우리를 구원할 왕이며, 예수가 구약 성경이 예언한 메시아라고 고백했다. 덕분에(?) 로마와 유대인들로부터 갖은 고난과 핍박을 당해야 했다. 세상의 권세를 잡고 있는 사탄은 “위험한 사도들”을 얌전하게 만들려고 폭력적인 방법을 동원했다. 하지만 사도들은 굴복하지 않았다.


[행14:3-5] 3 두 사도가 오래 있어 주를 힘입어 담대히 말하니 주께서 그들의 손으로 표적과 기사를 행하게 하여 주사 자기 은혜의 말씀을 증언하시니 4 그 시내의 무리가 나뉘어 유대인을 따르는 자도 있고 두 사도를 따르는 자도 있는지라 5 이방인과 유대인과 그 관리들이 두 사도를 모욕하며 돌로 치려고 달려드니

[행14:19] 유대인들이 안디옥과 이고니온에서 와서 무리를 충동하니 그들이 돌로 바울을 쳐서 죽은 줄로 알고 시외로 끌어 내치니라

[행20:23] 오직 성령이 각 성에서 내게 증언하여 결박과 환난이 나를 기다린다 하시나


Paul and Barnabas at Lystra, Adriaen van Stalbemt


오늘날의 사탄은 투옥과 환난이 아닌, 정반대의 전략을 사용한다. 편안(便安)과 부(富)를 이용한다. 편안하고 풍요롭게 사는 삶을 제공함으로써 세상의 질서를 따르게 만든다. 현대의 그리스도인들은 무한경쟁과 개인주의, 빈부 격차에도 불구하고 시스템을 바꾸기보다 시스템 속에서의 부요함을 위해 기도한다. 전혀 위험하지 않은 삶을 살고 있다. 사탄의 전략이 성공했다.



당신은 위험한 사람인가, 안전한 사람인가


하나님의 영이 충만한 사람은 위험한 존재다. 서로 돌보고 위로하며 나누고 협력하는, 하나님 나라의 삶은 사탄의 지배원리를 파괴하기 때문이다. 사탄은 오직 ‘나’에게 집중하도록 만든다. 나의 승리, 나의 편안함, 나의 부요함이 인생의 목적이 되도록 한다. 하나님도, 이웃도 돌아보지 못하도록 우리의 시선을 ‘나’에게 못 받아 둔다. 사탄에게 위험한 사람은 내가 아닌 하나님과 이웃에게 시선을 돌리는 사람이다.


그렇다면 당신은 사탄에게 위험한 사람인가? 아니면 사탄에게 안전한 사람인가?


사도행전이 우리에게 묻는 질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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