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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면 행복할까?

『돈의 심리학』모건 하우절

by 재희


지인이 추천해준 책이었다. 『돈의 심리학』. 처음엔 재테크나 투자 방법을 알려주는 자기계발서라고 생각했다. 나처럼 돈을 모으는 데 재능이 없는 사람에게도 이제는 뭔가 알아야 하지 않을까 싶은 마음도 있었고. 40대 중반이 되니 미래에 대한 불안도 커지고 있었다.


그런데 책을 다 읽고 나니, 나도 누군가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어졌다. 이 책은 분명히 돈과 투자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지만, 결국은 ‘어떻게 하면 만족스럽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을까’에 대한 책이기 때문이다. 『돈의 심리학』은 사실 ‘행복의 심리학’이라는 제목이 더 어울릴지도 모른다. 저자는 행복을 위해 돈을 어떤 태도로 바라보고, 어떻게 관리해야 할지를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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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분함”을 아는 것에서 시작하라


우리를 불행하게 만드는 건 끝도 없는 욕심이다. 남과 나를 비교하기 시작하면, 절대 만족할 수 없다. 그래서 나만의 기준이 필요하다. “이 정도면 충분해”라고 말할 수 있는 기준이 있어야 흔들리지 않고 살 수 있다.


투자도 마찬가지다. 무조건 더 많이 벌려는 욕심이 아니라, 적당한 목표가 있어야 한다. 욕심과 집착이 지나치면 결국 불행해진다.


가장 어려운 것은 멈출 수 있는 골대를 세우는 일이다. 스스로를 멈추게 하는 골대, 즉 목표를 세우는 것, 이는 가장 중요한 일 중 하나다.

자본주의는 두 가지를 좋아한다. 부를 만들어내는 것과 부러움을 만들어내는 것. 아마 두 가지는 서로 함께 갈 것이다. 또래들을 넘어서고 싶은 마음은 더 힘들게 노력하는 동력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충분함’을 느끼지 못한다면 삶은 아무 재미가 없다. 사람들이 흔히 말하듯이, 결과에서 기대치를 뺀 것이 행복이다.


돈의심리학3.png “이 정도면 충분해.” 그 말이 우리를 흔들리지 않게 만든다.



부자로 남는 법, 겸손과 절제


재테크라고 하면 대부분 ‘수익률’을 떠올린다. 그래서 오를 것 같은 주식이나 부동산을 찾아 헤매게 된다. 하지만 모건 하우절은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한다. 그는 돈을 안 쓰는 것, 즉 저축이야말로 진짜 부를 만드는 길이라고 말한다.


자신이 정한 ‘충분한 기준’이 있다면, 그에 맞춰 절제하고 겸손하게 살아야 한다. 반대로 남에게 잘 보이려고 돈을 쓰기 시작하면, 오히려 더 불행해질 수도 있다.


부란 벌어들인 것을 쓰고 난 후 남은 것이 축적된 것에 불과하다. 소득이 높지 않아도 부를 쌓을 수 있지만, 저축률이 높지 않고서는 부를 쌓을 가능성이 전혀 없다. 이 사실을 고려하면 소득과 저축률, 둘 중 어느 것이 더 중요한지는 명확하다.

저축을 늘리는 가장 확실한 방법 중 하나는 소득을 늘리는 것이 아니다. 겸손을 늘리는 것이다. 저축을 당신의 자존심과 소득 사이의 격차라고 정의해보라. 그러면 꽤 높은 소득을 가진 많은 사람들이 왜 그처럼 저축을 적게 하는지 알 수 있다.


돈의심리학2.png 많이 벌기보다 중요한 건, 겸손하게 남기는 법을 아는 것.



결국 희망이 이긴다


세계 경제는 수많은 위기를 겪었지만, 결국 꾸준히 성장해왔다. 미국 주식시장만 해도 지난 100년 동안 무려 1만 7,000배나 커졌다고 한다. 인류는 늘 더 나은 미래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왔고, 그 노력은 결실을 맺었다.


투자뿐 아니라 우리의 삶도 그렇다. 미래를 믿고, 포기하지 않고, 작은 어려움들을 버텨낼 수 있어야 한다. 희망과 인내가 있어야 행복도 따라온다.


낙관주의의 기초는 단순하다. 사람들은 아침에 일어나서 문제를 일으키려 하기보다는, 상황을 조금 더 좋게 더 생산적으로 만들려고 한다는 것이다. 복잡한 것도 아니고, 보장이 되지도 않는다. 다만 낙관주의는 대부분의 사람에게 대부분의 경우 가장 합리적인 베팅이다.

생존. 모리츠 역시 ‘생존’을 언급했다. ‘성장’이나 ‘머리’, ‘통찰’이 아니다. 전멸하는 일 없이, 포기하는 일 없이 오랫동안 살아남는 능력이 가장 큰 차이를 만들어낸다. 투자든, 커리어든, 사업이든 상관없이 생존이 여러분의 전략에서 기본 중의 기본이 되어야 한다.


돈의심리학4.png 무너지지 않고 버티는 것. 생존이 곧 희망이다.




모건 하우절은 돈의 존재 이유를 이렇게 설명한다.


행복에 공통분모(기쁨을 일으키는 보편적 동력)가 하나 있다면, 사람들은 자신의 삶을 마음대로 하고 싶어한다는 사실이다. 원하는 것을, 원할 때, 원하는 사람과, 원하는 만큼 오랫동안 할 수 있는 능력은 가치를 매길 수 없을 만큼 귀한 것이다. 이는 돈이 주는 가장 큰 배당금이다.


이 말에 깊이 공감된다. 돈은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행복한 삶을 위한 수단이다. 내가 원하는 삶의 모습이 구체적일수록, 돈에 대한 태도도 더 분명해진다. “어떻게 부자가 될까?”보다 먼저, “나는 어떻게 살고 싶은가?” 이 질문이 더 중요하다는 걸 이 책이 알려준다.




"당신의 생각은 어떤가요?"


이 글은 『돈의 심리학』을 읽으며 느낀 삶의 태도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구체적인 재테크 팁이나 투자 방법은 담고 있지 않지만, 행복한 삶을 위해 돈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싶었습니다.


혹시 여러분은 지금 어떤 돈 이야기를 가장 자주 하고 있나요? ‘얼마나 벌까’보다 ‘어떻게 살까’라는 질문을 던져본 적 있으신가요? 당신에게 ‘충분한 삶’이란 어떤 모습인지, 댓글이나 글로 나눠주셔도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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